LG 이병규 코치 "시작은 무조건 LG에서 하려 했다" (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LG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적토마' 이병규가 이제는 트윈스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열기 위해 지도자로 변신한다.

LG 트윈스는 지난 2일 이병규 코치 선임을 발표했다. 아직 보직은 미정이다. 이병규 코치는 13일 잠실구장으로 첫 출근을 했고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치로서 새 출발하는 각오를 보였다.

다음은 이병규 코치와의 일문일답.

- 이렇게 다시 빨리 유니폼을 입게 될줄 알았나.

"빨리 유니폼을 입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입을 줄은 몰랐다. 빨리 입게 돼서 기분이 좋았다"

- 코치 연수를 준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코치 연수도 준비는 했지만 혹시 LG에서 불러주면 가려는 생각은 했었다. 마침 LG가 먼저 제의를 해서 방향을 틀었다"

- 류중일 감독과는 별다른 인연은 없었는데.

"감독님과 통화를 나눴다. LG가 야구를 잘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이 도와달라'고 하셨다. LG가 큰 팀이 되기 위해서는 도움을 많이 달라고 하셨다"

- 올 시즌엔 해설위원으로 밖에서 야구를 봤는데.

"그동안 덕아웃 안에서만 야구를 봤는데 밖에서 보니까 재밌더라. 중계석에서, 또는 시청자 입장에서 또다른 야구를 봤다"

- 후배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점은.

"내가 지도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선수는 코치에게서 도움을 많이 받으려고 하는데 스스로 자기 것을 찾아야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스타 플레이어 출신은 지도자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말도 있다.

"내 눈높이를 낮추면 충분히 할 수 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똑같은 시각으로 바라봐야 그 선수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 첫 출근을 했는데 더 낮춰야 할 것 같다"

- 닮고 싶은 지도자가 있었다면.

"일본 주니치에서 뛸 때 이시미네 가즈히코 타격코치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스스로 알아서 찾아서 하는 선수가 더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 다가올 때까지 지켜만 봐주신 분이다. 다른 세상의 야구를 봤다. 찾아서 안 될 때 도움을 청하면 답을 주셨다. 항상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 1년 동안 밖에서 LG 야구를 본 소감은.

"타자 입장에서 봤을 때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가 너무 없었다는 게 아쉬웠다.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고 믿음을 주지 못했다는 뜻이다. 우왕좌왕한 것 같다"

- 코치로서 새 출발하는데 기대되는 부분은.

"정말 설렌다. 이전에는 선배로서 조심스럽게 다가갔는데 이젠 코치가 됐으니 좀 더 자연스럽게 부담 없이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 LG가 아닌 다른 팀에서 코치 제의가 왔다면.

"안 갔을 것이다. 시작은 LG로 했기 때문에 끝도 LG에서 했으면 좋겠다. 코치로서도 시작은 무조건 LG에서 하려고 했다"

[이병규 코치.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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