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 이서원 "블러썸 기대주? 형들에 피해 안 입힐 것"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이서원(21)은 구김살 없이 밝고 활기차다. 스스로를 애늙은이라 표현할 정도로 종종 나이에 비해 성숙한 고민의 흔적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상파 첫 주연작인 MBC 드라마 '병원선'에서 제 나이보다 10살이나 더 많은 30대 의사를 연기하며 19살 연상인 하지원과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가능했으리라.

"'병원선'을 못 보낸 것 같아요. 아직까지 마음 속에 남아서 항해를 하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촬영을 마친 기분보다 다른 세상에서 살다가 온 것 같네요."

거제도에서 4개월여 간 머물며 '병원선' 촬영에 올인한 이서원은 소위 '차도남' 같은 생김새와는 달리 섬 생활에 완벽 적응하며 추억을 쌓았다. 헬스장에 다니고 바닷가도 거닐며 북카페에선 틈틈이 책을 읽었다는 것.

다만 거제의 한 여름 더위는 "아!" 소리를 절로 나게 했다. "동남아시아 같은 더움이라고 해야 할까요. 약국 가면 파는 얼음 주머니랑 미니 선풍기는 거제의 여름을 나기 위한 특별한 아이템이었어요."

'병원선'에서 이서원은 여주인공인 하지원을 짝사랑한 인물로 '19살 나이차'는 역대급에 가까웠다. 하지원을 상대로 연기 경험이 적은 신인이 극에 얼마나 잘 녹아 들지 물음표가 따랐다. 하지만 이서원은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소통이 잘 되고 합이 잘 맞는다면 문제가 되진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가장 감사한 건 하지원 선배님이죠. 먼저 다가와 주셨어요. 동안이신데다 항상 웃어주셨거든요. 저도 그런 에너지를 받고 함께 으샤으샤 하다 보니 나이 차이에 대한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하지원 선배님이 안 웃으신다면 그건 졸고 계실 때예요."

이서원은 댓글을 즐겨 읽는다. 악플도 집중해서 읽는다. 이따금 드라마 방송 중 활성화 되는 채팅창에 접속해 시청자 반응을 살핀다. "부족한 점을 지적 받는다면 저는 보완하려고 노력 할거예요. 가장 직설적인 코치라고 생각해요. 악플러라면 또 다른 것을 찾아 욕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계속해서 더 나아질 거니까요."

성숙한 분위기를 폴폴 풍기는 이서원은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만화책으로 시작해 시집, 소설 등으로 확장했다. "책은 똑똑한 생각이 담긴 거니까 많이 읽으려고 해요. 스물 한 살인데 종종 애늙은이 소리를 들어요. 나이에 비해 그런 거니까 전 소수에 포함이 되는 건데 이 또한 저만의 무기라고 생각해요."

이서원은 배우 차태현, 송중기, 박보검 등이 소속된 블러썸엔터테인먼트에 몸담고 있다. 기대주라는 평가를 받으며 올해만 벌써 세 작품을 마쳤다. 이서원에 대한 업계 평가는 후하다.

"기대주라며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데 제가 부담을 느낀다면 부정적인 게 되잖아요. 기분 좋은 긴장감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특히 제가 연기를 못했다거나, 의도치 않은 논란에 휘말리면 함께 이름이 거론돼 온 소속사 형들도 피해를 입게 되는 거니까 저도 항상 긴장하며 노력하려고 해요."

이서원은 KBS 2TV '뮤직뱅크' MC로 1년 째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거제에서 서울을 왕복하며 또 다른 분야에서의 활약을 즐기고 있다.

"진행이 체질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고 있어요. 친해진 가수는 한동근이고 형, 동생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중간에 스타일리스트가 껴 있어 인연이 닿았는데 만나면 수다도 떨고 가수든 배우든 한 교집합 안에 있니까 통하는 게 많죠."

이서원은 스스로 전력투구할 시점이라 느낀다. "느낄 거 다 느끼고 배우며 바쁘게 살고 싶어요. 몸이 받쳐주는 한 계속해 경보로 걸어나가고 싶네요."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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