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 펑고, 이종범 코치에서 김재현 코치로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김재현 코치가 칩니다."

이정후(넥센)는 6일 KBO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차지한 뒤 아버지 이종범 코치에게 귀여운 항의를 했다. "아버지 펑고가 너무 빨라서 형들의 불만이 있다. 천천히 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후와 아버지 이종범 코치는 현재 야구대표팀에서 선수와 코치로 한솥밥을 먹고 있다. 두 사람은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참가한다. 이정후는 주전 외야수가 유력하고, 이 코치는 수비, 작전 코치를 맡았다.

이정후는 5일 잠실에서 열렸던 대표팀 첫 훈련서 아버지 이 코치로부터 펑고를 받았다. 그날 대표팀 야수들은 대부분 이 코치의 펑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코치의 펑고가 예상 외로 빨라서 대표팀 야수들이 꽤 고생을 한 모양이다.

이종범 코치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훈련에 앞서 "이제부터 펑고는 내가 아닌 김재현 코치가 친다"라고 웃었다. 아들의 항의를 받아들인 셈이다. 이에 이정후는 "펑고 속도가 빨랐다는 게 아니라 템포가 빨랐던 것"이라고 정정했다. 김 코치의 펑고를 받은 야수들은 큰 불만이 없는 것 같다.

펑고를 치는 코치의 교체는 결과적으로 코칭스태프를 향한 선수들의 요청이 반영된 사례다. 그만큼 대표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다는 증거다. 이 코치는 "선수들이 도쿄돔만의 낯선 환경에 빨리 적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종범 코치(위), 김재현 코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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