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2차전] '데일리 MVP' 양현종 "이렇게 집중한 건 처음"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이렇게까지 집중한 건 처음이다."

KIA 양현종이 2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서 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완투완봉승을 따냈다. KIA는 1승1패로 잠실 3~5차전을 맞이한다. 데일리 MVP 역시 양현종.

양현종은 "야구하면서 이렇게 힘든 건 처음이었다. 이렇게까지 집중한 것도 처음이다. 이대진 코치님이 컨디션이 좋으니 계속 가자고 했다. 8회 점수가 났고, 9회에도 힘을 내서 투구를 했다"라고 말했다.

8회초 종료 후 팔을 돌려 홈 팬들의 환호에 화답한 양현종은 "내 리액션에 KIA 팬들이 힘을 냈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사실 하고 나서는 그 정도까지는 해서는 안 된다고 봤다. 어쨌든 운이 좋아서 이겼다"라고 말했다.

양의지와의 9회초 마지막 승부는 "힘 있는 타자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듯했으나 대한민국 최고의 포수 아닌가. 변화구보다 직구로 힘 있게 승부하려고 했다. 직구도 타이밍이 맞아들어가는 것 같아서 변화구도 섞었다. 나중에는 낮게 던지려고 했다. 결국 좋은 승부가 됐다"라고 했다.

한국시리즈 첫 완봉승에 대해 양현종은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공격적으로 승부했다. 실투해도 파울이나 범타가 많이 나왔다. 좋은 컨디션을 다음 등판에도 유지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7회초가 가장 고비였다"라고 돌아봤다.

포수 한승택과의 호흡에 대해 "나이도 어리지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게임을 즐길 줄 알더라. 흠 잡을 데 없는 투구를 했다. 여러모로 좋은 포수인 것 같다. 미래가 밝다. 껌을 씹으라는 말도 했는데 정말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두산 선수들에 대해 양현종은 "김재환이 컨디션이 좋다. 굉장히 집중했다. 낮게 던지려고 했다. 오재일 형도 컨디션이 좋아 커브로 승부를 많이 했다. 그리고 장원준 형과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펼친 것도 영광스러웠다. 그러나 꼭 이기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칸베 코치님이 경기장에 오셨다. 가족들도 다 오셨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양현종. 사진 = 광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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