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청춘시대2' 이유진 "일주일 전 합류, 부담·걱정 많았다"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가끔 삶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찾아오고는 한다. 배우 이유진에게도 그런 순간이 왔다. 거짓말처럼 첫방송 일주일을 앞두고 ‘청춘시대2’ 권호창 역으로 합류하게 된 것.

이유진은 ‘청춘시대2’ 오디션 당시 권호창을 연기하며 제작진의 눈에 들었다. 본래 출연하기로 한 배우가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이면서 권호창 역이 공석이 됐고, 또 다른 유력 후보였던 이유진이 투입됐다.

“부담도 많이 됐고 걱정도 됐지만 자신 있었기 때문에 괜찮았어요”라던 이유진이었지만 “촉박해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밸런스를 잘 맞춰 연기하려 했어요. 두 번째 정도에 제 권호창의 색이 잡혔던 것 같아요”라고 털어놨다.

“뭔가 저한테 많은 게 걸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권호창이라는 인물에 대한 정답이 없잖아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두가 모르고 있었죠. 그런 게 부담이 됐어요.”

때문에 이유진은 ‘나만의 권호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결과는 성공적. 많은 이들이 이유진이 연기한 권호창에게 호평을 보냈다. 배우 이유진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촬영 2회차 정도가 지나고 나서는 마음이 더 편안해지며 권호창을 연기하는 것을 즐기게 됐다.

“귀여운 호창이를 만들고 싶었어요. 신들이 호창이 때문에 재미있게 표현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니까 애드리브도 많이 하고, 여러 모습들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아요. 후반부가 되니 감독님께서 ‘오케이’ 사인을 잘 안 주시더라고요. 제가 또 무언가를 할까봐요. (웃음) 그런 것들이 기분 좋았어요.”

함께 호흡을 맞춘 한승연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첫방송 일주일 전 상대 배우가 교체된 탓에 한승연은 이미 찍었던 신들을 이유진과 다시 한 번 촬영해야했다.

“누나와 호흡이 되게 좋았어요. 많이 배려해주시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격려를 많이 해주셔서 적응하는데 많이 도움이 됐어요. 내 몫을 잘 해야겠다는 책임감도 가지게 됐고요.”

이유진의 몸을 빌어 표현된 권호창은 디테일한 설정들로 현실감을 높였다. 곤란할 때면 머리를 긁적이거나 주춤하는 모습, 오히려 당황했을 때 더듬지 않던 말투, 클로즈업 되지 않았을 때도 섬세하게 연기 중인 눈동자 등 섬세한 연기들로 시청자들이 자연스레 권호창에게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런 디테일한 연기는 평소 관찰하는 습관에서 나오게 된 것이라고.

“평소에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서출구라는 래퍼가 있는데 그 분 인터뷰를 읽다가 되게 인상적인 게 있었어요. 그 분이 프리스타일을 잘 하시는데 예를 들어 ‘마이데일리’라고 하면 라임을 바로 맞춘다고 하더라고요. ‘이 사람은 일상 속에 자기 직업이 녹아 있으니까 잘 하는구나. 멋있구나’ 싶었어요. 나도 그렇게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다행히 바로 답이 나오더라고요. 하루 종일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연기에 활용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습관적으로 오래 전부터 그런 생각들을 해왔던 것 같아요.”

순수한 권호창의 모습으로 ‘청춘시대2’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진. 그는 권호창과 180도 다른 악역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새로운 악역이었으면 좋겠어요. 그 캐릭터를 망가뜨리지 않는 선에서 연기하는 모습들을 감독님과 작가님께서도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새로운 악역을 저의 생각들과 결합시키고 싶어요. 물론 서로 많이 상의도 해야 하고요. 그런 과정을 통해 저만의 색깔을 내고 싶어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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