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박건우·박민우, 어느 박이 잘 터질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느 박이 잘 터질까.

17일 개막하는 두산과 NC의 플레이오프. 타선의 포인트는 두산 박건우와 NC 박민우다. 16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양 팀 선수들이 그렇게 진단했다. 두산과 NC 타선에서 두 사람의 역할, 존재감을 감안하면 이해가 된다.

NC 임창민은 "타자들 중에선 박건우가 가장 위협적이다"라고 했다. 모창민도 "김재환과 함께 박건우를 조심해야 한다"라고 했다. 두산 양의지는 "박민우를 잘 막아야 한다.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유희관도 "박민우는 주루플레이도 잘 하고, 안타도 잘 친다. 껄끄럽다"라고 했다.

박건우와 박민우는 두산과 NC의 실질적 공격 첨병이자 해결사다. 타격 2~3위를 차지할 정도로 정확한 타격이 최대 장점. 장타력과 클러치능력도 겸비했다. 발도 빨라 다양한 작전을 능숙하게 소화한다.

박건우는 올 시즌 131경기서 타율 0.366 20홈런 78타점 91득점 20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을 딛고 붙박이 3번타자로 도약, 타격 2위에 올랐다. 생애 첫 20-20달성에 2년 연속 20홈런까지.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거듭났다.

정확성과 장타력, 클러치능력을 겸비한 박건우가 4번타자 김재환, 장타력을 갖춘 양의지, 오재일과 시너지를 내면서 두산 득점력을 끌어올렸다. 3일 SK와의 최종전서 안면을 다쳤지만, 경기 출전에는 지장이 없다.

박민우는 올 시즌 106경기서 타율 0.363 3홈런 47타점 84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2~3번 타순에 많이 들어섰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3~5차전서는 3번타자로 나섰다. 재비어 스크럭스, 모창민, 권희동 등과 좋은 시너지를 보여줬다. 준플레이오프서 22타수 4안타로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볼넷 4개에 득점 3개로 팀에 공헌했다.

포스트시즌서 배터리는 상대 핵심 타자들을 극도로 견제한다. 한 방으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홈런타자들에게 장타를 내주지 않는 볼배합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박건우와 박민우는 장타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팀에 공헌할 수 있는 타자들. 결국 플레이오프서 3번타자로 맞대결할 가능성이 크다. 3번에서 타순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드느냐, 단절시키느냐에 따라 양 팀의 득점력이 달라질 수 있다.

배터리는 이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까. 기본적으로 당일 타격감, 노림수에 따른 볼배합이 유력하다. 양의지는 "중심타자들에게 득점권 찬스를 내주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박민우를 출루시키지 않는 게 상책. 그는 "어렵게 승부하면 대량실점의 위험성이 있다. 공격적인 볼배합을 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이 역시 일종의 심리전일 수 있다. 김태군 역시 박건우 공략에 대한 기본적인 메뉴얼을 갖고 있다.

박건우는 올 시즌 NC전서 타율 0.380 4홈런 10타점 13득점했다. 박민우는 올 시즌 두산전서 타율 0.516 5타점 6득점했다. 참고자료일 뿐이지만,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박건우(위), 박민우(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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