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호' LG, 새 주장은 야수 출신이 맡는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류중일 감독 체제로 거듭난 LG는 새로운 캡틴을 선출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LG는 지난 2년 동안 베테랑 투수 류제국이 주장을 맡았다. 투수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주장직을 맡아 지난 해 후반기 최고의 우완투수로 활약하면서 팀 분위기도 다독였다. L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리더쉽을 발휘한 것이다. LG는 지난 해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 플레이오프 무대까지 밟았다.

하지만 올해는 정규시즌 6위로 주저 앉았고 류제국의 주장 임기 또한 올 시즌으로 끝났다. 과연 누가 LG의 새로운 캡틴으로 떠오를지 관심을 모은다.

LG는 다른 구단과 달리 감독,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까지 투표권을 행사해 민주적인 절차로 주장을 선출한다.

LG의 새로운 주장은 야수 출신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주장 후보로 도전장을 던진 선수들이 모두 야수 출신으로 박용택, 정성훈, 손주인 등 베테랑 야수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LG 사령탑으로 새롭게 부임한 류중일 LG 감독 또한 야수 출신 주장을 선호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야수 출신이 주장을 맡는 게 낫다고 본다. 경기 중에 투수는 야수들과 떨어져 있지만 야수는 선수들을 한데 모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시즌 중에도 덕아웃에서 선수들을 모아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역할이 가능한 주장을 원하는 것이다.

류중일 감독은 이에 덧붙여 "주장은 야구를 잘 해야 한다. 야구를 잘 하지 못하면 선수들에 하고 싶은 이야기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주장으로서 리더쉽을 발휘하려면 실력도 뒷받침돼야 발언 하나에도 힘을 얻는 법이다.

이미 새로운 사령탑과 새 출발에 나선 LG는 2018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새로운 주장 선출 또한 LG의 변화에 있어 중요한 작업이 될 것이 분명하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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