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TV] "나랑 친구할래?"…'나의외사친', 이 한 마디의 기적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나랑 친구할래?"라는 한 마디가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이들을 하나로 묶어놨다.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나의 외사친'이 15일 밤 첫 방송됐다. '나의 외사친'은 출연진이 나이 빼고는 모든 게 다른 세계 각국의 동갑내기와 일주일 동안 함께 살며 소통하는 '외국인 사람 친구 만들기' 프로젝트다.

이날 방송은 여행을 앞둔 출연자들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우선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아빠 어디가' 이후 2년 반 만에 카메라 앞에 선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였다. 부쩍 큰 윤후는 "친구를 만나러 가면 혼자서는 잘 못 자니까 걱정이 많이 된다"고 속마음을 얘기했다. 반면, 심상정 의원은 "그동안은 외국인 친구를 만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첫 여행의 주인공은 오연수였다. 오연수의 친구가 사는 곳은 이탈리아. 이탈리아로 향하기 전 긴장된 표정으로 짐을 챙기는 오연수를 응원하기 위해 나선 것은 남편 손지창과 아들이었다. 오연수는 아들에게 "엄마가 외국인 친구를 사귀기 위해 이탈리아에 간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했고, 아들은 "나이가 몇인데 친구를 사귀냐?"고 반응했다. 이에 손지창은 "나이 많으면 친구 사귀면 안 되냐"고 받아쳤다.

이어 이탈리아에 도착한 오연수는 동갑내기지만 자신과 다른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조반나와 첫 만남을 가졌다. 만남 후 오연수와 조반나는 쇼핑, 패션 등의 주제로 대화하며 금세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수근과 두 아들의 여행도 시작됐다. 이들이 향하는 곳은 부탄. 이수근은 "나는 바빴고…. 아이 엄마가 건강했으면 아이들을 데리고 돌아다닐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않다보니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것은 처음이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수근은 "첫째 태준이는 초등학교 3학년이지만 생각이 깊다. 그리고 둘째 태서는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어릴 적 앓았던 병 때문에) 오른손, 오른 다리가 불편한 것이 티가 나니까. 엄마, 아빠 가슴에는 슬픈 아이지만 너무 밝다. 웃는 게 너무 예쁘다"고 애정으로 두 아들을 소개했다.

긴 여행 끝에 부자는 부탄에 도착해 태준의 동갑내기 친구 도지왕축을 만났다. 태준은 망설임 없이 "나랑 친구할래?"라는 첫 인사를 건넸고, 도지왕축은 고개를 끄덕였다.

순식간에 친구가 된 아이들. 여행의 피로로 컨디션이 나빠진 태준을 위해 도지왕축과 가족은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들 덕분에 태준은 낯선 땅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이수근은 벌레를 살생하지 않는 부탄 가족을 위해 모기장을 선물했다. 맞춤 선물을 받은 가족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외국인 친구 사귀기' 프로젝트를 전면에 내세운 '나의 외사친'은 그야말로 자극적인 요소 하나 없는 착한 예능프로그램이었다. 아무 연관도 없었던 이들이 "친구가 될래요?"라는 질문 하나에 많은 것을 나누게 되는 기적이 프로그램에서는 잔잔하게 펼쳐졌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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