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벼랑 끝 롯데, 믿을 건 박진형-조정훈-손승락 뿐

[마이데일리 = 창원 이후광 기자] 롯데가 벼랑 끝에 몰렸다. 이제 믿을 건 준플레이오프서 최고의 피칭을 펼치고 있는 필승계투진 뿐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11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13으로 대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몰린 롯데는 12일 4차전에서 패할 시 시즌을 이대로 마감한다.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다.

마운드 붕괴가 불러온 비극이었다. 믿었던 베테랑 송승준이 3이닝 4피안타(2피홈런) 3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고, 5선발 김원중이 뒤를 책임졌지만 4회 KKK 반짝 활약 이후 5회 나성범에게 투런포를 헌납한 뒤 2사 만루를 자초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어 배장호-이명우-장시환-박시영-김유영 순의 계투진이 NC 타선을 묶지 못하고 연달아 무너졌다.

롯데의 이번 포스트시즌 승리 키워드는 단연 명품 불펜이다. 박진형-조정훈-손승락 순의 필승조는 지난 1, 2차전에서 7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박진형은 42개, 조정훈은 45개, 손승락은 49개를 던졌다. 그러나 연투로 인해 3차전에서 이들이 나서는데 제한이 있었고, 롯데는 필승조와 추격조의 실력 차 실감 속에 대량실점의 결과를 낳았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롯데는 4차전 선발투수로 영건 박세웅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 역시도 마음 놓고 바라볼 수 없는 상황. 22살의 박세웅은 올 시즌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로 팀의 토종 에이스로 도약했으나 포스트시즌은 처음이다. 게다가 시즌 말미 체력 저하 및 컨디션 난조로 인해 4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8.02로 부진했다. 불펜이 조기 가동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은 4차전도 박진형-조정훈-손승락 순의 필승조의 책임이 막중해졌다. 롯데의 3차전 대패 속 소득이 있다면 이들을 아낀 것이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3차전 직후 “우리는 마지막이니까 전부 대기한다. 필승조를 상황에 맞게 기용하며 총력전을 펼치겠다”라고 이들의 투입을 시사했다. 벼랑 끝에 몰린 롯데. 가장 믿을만한 세 선수의 어깨가 무겁다.

[(왼쪽부터) 박진형-조정훈-손승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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