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TV]'안녕하세요', 딸 등골 빼먹는 철부지母…허영지 눈물 '펑펑'

[마이데일리 = 심민현 기자] 딸의 돈을 아무렇지 않게 쓰는 철부지 엄마의 사연에 모두가 분노했다.

9일 밤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자신이 모은 돈을 모두 쓴 엄마 때문에 고민이라는 딸이 출연했다.

이날 고민 주인공은 "51세 철부지 엄마가 고민"이라며 "엄마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은 무조건 해야 직성이 풀린다. 노래 봉사를 많이 다니는데 무명 지역 가수다. 돈은 안 받고, 행사비를 특산물로 받아 온다"고 말했다.

또 "앨범을 2집까지 냈다. 앨범을 한 번 낼 때마다 4~5천만원 정도 든다"며 "옷을 사는 것도 좋아한다. 무대 의상의 가격이 5~60만원 정도인데 한 번 입는 옷은 다시 안 입는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이 모든 돈을 엄마 본인의 돈이 아닌 딸의 돈으로 쓴다는 것이었다. 고민 주인공은 "적금 깬 돈만 4천 만원"이라며 "엄마는 돈을 갚으려 하지도 않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판매직을 시작해 먹고 싶은 것 참아가며 매달 80만 원을 저축했다. 그런데 엄마 때문에 지금은 한 푼도 남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고민 주인공은 "20대 중반에 엄마 때문에 별로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했다"며 "아무것도 먹지 않고 방에만 있어 살이 12kg 정도 빠졌다. 나쁜 생각을 했다가도 눈앞에 엄마가 아른거려 다시 힘을 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엄마는 이런 이야기를 듣고도 전혀 반성하지 않았다. 딸의 그런 마음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다이어트 하는 줄 알았다"고 말해 모두가 쓴웃음을 지었다. MC 신동엽은 "굉장히 이기적이시다"라고 평소 잘 드러내지 않던 속내를 표출하기도 했다.

딸은 마지막으로 "엄마 사랑한다. 앞으로 행복하자"고 말했다. 게스트로 출연한 가수 허영지는 사연을 듣고 연신 눈물을 흘리며 "고민 주인공 모습을 계속 바라봤는데 딸이 정말 예쁘게 잘 커준 것 같다"며 "감사 드린다"고 울먹였다.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심민현 기자 smerge1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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