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②] 진태화 "김준수 추천으로 뮤지컬, 첫 발 딛게 해줬다"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활동을 하던 진태화가 이제 뮤지컬의 길을 걷고 있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모든 것을 걸려 한다. 그런 그에게 뮤지컬의 길을 열어준 사람은 그룹 JYJ 겸 뮤지컬배우 김준수. 함께 축구 팀에서 친분을 쌓은 그에게 뮤지컬배우에 대한 조언을 해줬다.

진태화는 2005년 신화가 직접 오디션을 진행해 관심을 모은 케이블채널 엠넷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Let’s CokePLAY 배틀신화'를 통해 그룹 배틀로 선발됐다. 이후 2006년 배틀로 데뷔해 활동했고, 솔로 활동에 이어 2012년 일본에서 K-POP그룹 'M.E.N'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진태화는 "솔직히 내가 가수로서 대성한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조심스레 운을 뗐다. "다수의 팬덤은 있었지만 대중적인 인기는 없었기 때문에 뮤지컬이 첫 데뷔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모든 삶 자체에 데뷔라 생각해요. 가수였을 때 프라이드라든지 그런거는 전혀 없이 뮤지컬배우로서 첫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했죠. 뮤지컬은 항상 가수 했을 때부터 생각은 했었지만 쉽게 도전해보지 못했는데 결정적으로 뮤지컬을 하게 된 계기는 (김)준수 형 추천이었어요."

김준수는 축구 팀으로 친해진 뒤 그의 활동에 많은 조언을 해줬다. 진태화는 "가수 하면서 가장 큰 숙제가 보컬로서의 특색, 색깔이었는데 난 그게 크지 않아 고민이었다"며 "그 때 준수 형이 '네가 가수에서의 단점이 될 수 있는게 뮤지컬에서는 장점이 될 수 있다. 네가 색깔이 많이 없는게 오히려 뮤지컬에서는 여러 역할을 네가 흡수될 수 있는 장점으로 다가온다'고 해줬다"고 밝혔다.

"준수 형의 조언이 뮤지컬에 첫 발을 디딜 수 있게 된 계기였던 것 같아요. 딱 뛰어들 수 있는 계기가 됐죠. 사실 뮤지컬배우에 도전하며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내가 뮤지컬배우로서 갖춰야 할 게 뭐가 있을까' 생각했죠. 첫째는 연기였는데 해본적도 없고 배워본적도 없어서 더 고민이 됐어요."

진태화는 쉽게 뮤지컬에 도전하지 않았다. 때문에 더 고민의 연속이었다. "사실 뮤지컬 처음 시작하기 전에는 그래도 춤, 노래를 위주로 했던 사람이니까 그런 부분에서 경쟁력, 승부력이 많이 있을 줄 알았다"고 밝힌 진태화는 "근데 막상 해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고 말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요. '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었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그렇게 '드라큘라' 무대에 섯는데 부담감이 컸어요. 좀 더 진지하게 연기적으로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레슨을 받으면서 발성적으로나 연기적으로나 부족한 부분을 많이 보완하려고 노력했어요. 정말 무대 위에서 걷는 법부터 배웠어요."

계속해서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중인 그는 "사실 아직은 자신감이 100%가 아니다. 아직 부족하다"며 "가수 시절에는 '어딜 가도 안 질 자신 있어. 나 누구한테도 안 질 자신 있어' 이런 패기가 있었는데 뮤지컬은 처음 하는 장르이다 보니까 많은 부분에서 어렵더라"고 털어놨다.

그에게 더 큰 배움이 될 작품은 차기작인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이하 '나나흰'). 현재 그는 '나폴레옹' 공연과 '나나흰' 연습을 병행하고 있다. '나나흰'에서는 백석 역을 맡아 좀 더 연기적인 부분을 보여줄 수 있을 전망이다.

그는 "공연, 연습 병행을 처음 해보는데 일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게 많이 원동력이 되더라"며 "배우라면 사실 다음에 뭘 해야 할지, 뭘 하게 될지, 어떻게 될지 불안함이 있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너무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나나흰'은 대극장 공연과는 또 다른 호흡이에요. 연습 하다 보니까 훨씬 섬세해요. 연기적으로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 '드라큘라', '도리안 그레이' 하면서 힘들었던건 원캐스트이다 보니가 살짝 혼자 헤쳐 나가야 하는 느낌이었는데 '나폴레옹'이나 '나나흰'은 다른 캐스트 형들과 동료들이 있다 보니까 '아, 이렇게 할 수도 있구나' 보고 배울 수 있어요. 그게 좀 많이 힘이 되더라고요."

한편 진태화가 출연중인 뮤지컬 '나폴레옹'은 오는 10월 22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진태화 차기작인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오는 10월 19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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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태화.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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