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③] 진태화 "가수로 대성 못했지만 뮤지컬 가볍게 발들인것 아냐"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②]에 이어

뮤지컬배우 진태화는 뮤지컬을 통해 인생 2막을 열었다. 2006년 아이돌 그룹 배틀로 데뷔해 솔로 앨범, 일본 활동 등을 해온 그는 30세가 되던 해 뮤지컬 '드라큘라'로 본격 뮤지컬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에 출연한 그는 세번째 작품인 뮤지컬 '나폴레옹'에서 뤼시앙 역을 맡아 한층 성장했고, 현재 차기작인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는 백석으로 분할 예정이다.

사실 가수 때와는 확실히 다른 것이 사실이다. "가수로서 대성하거나 대중적인 인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솔직히 말했지만 뮤지컬은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수 활동 시절과 뮤지컬배우 활동에서의 반응 역시 완전히 다르다.

그러나 그럴수록 진태화는 더 잘 하고 싶고,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뮤지컬 배우 활동을 시작했으니 제대로 뮤지컬을 해야 한다"며 "그래도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많은 나이는 아니라 뮤지컬에 더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다행히 작품에서 역할을 빨리 얻어냈는데 안 좋은 시선이 있을 거라는 걸 알아요. 하지만 제가 다 안고 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실 부담감, 압박감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죄송해요. 저 못 하겠어요' 할 수 있는건 아니잖아요. 더 열심히 하고 잘 하는 수밖에 없죠."

가수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 대성하지 못했다고 결론을 내더라도 팬덤은 단단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 역시 "가수 때와는 반응이 완전히 다르다. 가수 할 때는 무대에 올라가면 팬들이 큰 소리로 응원 해주시는 희열이 있었는데 뮤지컬은 완전히 다른 장르이고 팬덤이 보유되지는 않았다"고 솔직하게 털어?J다.

"가수 시절에는 그런 팬덤의 응원이 진짜 원동력이 됐어요. 하지만 뮤지컬은 마냥 팬덤으로 가는 건 아니잖아요. 솔직히 응원이 없으면 잘 못 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는데 오히려 뮤지컬은 배우와의 호흡이 재밌더라고요. 배우는 것도 많고 주고 받는 것에 대한 걸 알게 되면서 '이 맛에 배우 한다'는 말을 이해하게 됐어요."

데뷔해 가수의 길을 걷다 다시 뮤지컬배우로 데뷔하면서 슬럼프는 없었을까? 그는 "내 좌우명이 '작은 것에 감사하자'다"라며 "배틀신화 끝나고 솔로도 내고 일본에서 활동도 했다. 그러고나서 군대 입대를 했다. 사실 가수 활동 시절에는 단 한 푼도 받지 못하더라도 열정과 꿈을 향해 달려갔던 것 같다. 그 때는 꿈을 쫓을 수 있었던 나이라 가능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지금은 그런 경험들을 통해 단단함이 생긴 것 같아요. 가수 활동에 대해 후회를 안 해요. 그래도 가수로 쌓아 왔던 게 뮤지컬을 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쓸데 없는 경험은 없어요. 비록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 때 활동했던데서 깨닫고 얻었던 것들을 뮤지컬에 도전하면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진태화는 뮤지컬이 주가 될 인생 2막을 위해 더 노력중이다. "선배 배우들을 보며 연구를 많이 한다"며 "'내가 가야할 길은 뭘까', '배우로서의 결은 뭘까' 고민한다"고 말했다.

"제게 선입견을 갖고 계신 분들도 분명 있을 거예요. 선입견을 가졌다는건 저의 과거나 저의 배경을 먼저 생각하고 보시기 때문이라 생각하는데 저도 그냥 가볍게 뮤지컬계에 발을 들인 게 아니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정말 진지하게 할 생각으로, 끝까지 올라갈 생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거예요. 또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에게도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잘 하는 배우가 되기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한편 진태화가 출연중인 뮤지컬 '나폴레옹'은 오는 10월 22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진태화 차기작인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오는 10월 19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진태화.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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