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나폴레옹' 진태화 "초반 17회 연속 공연, 형제애에 초점 뒀다"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배우 진태화에게 뮤지컬 '나폴레옹'은 뮤지컬배우로서 한층 성숙해지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아직 '뮤지컬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색했던 그에게 좀 더 뮤지컬배우로서 갖춰야 할 많은 것들을 알려준 작품이기 때문에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뮤지컬 '나폴레옹'은 위대한 인물 나폴레옹의 여정을 웅장하고 강렬한 음악과 무대로 담아낸 작품. 극중 진태화는 나폴레옹의 동생 뤼시앙 역을 맡았다.

진태화는 "이제 적응이 많이 됐다"며 "뤼시앙 역이 네명인데 스케줄 조율 문제 때문에 초반 20회차 중 17회차를 혼자 했다. 그게 더 빨리 적응할 수 있게 해줬다"고 운을 뗐다.

"사실 17회차를 혼자 하는게 힘들진 않았어요. 초반에 하니까 좋았죠. 많은 배우들과 페어 합을 맞추다 보니까 초반부터 어느 정도 노선 같은게 많이 잡히더라고요. 중간에 투입되면 오히려 불안했을 것 같은데 처음 시작을 같이 해서 그런지 좀 안정적이죠."

뮤지컬 '드라큘라', '도리안 그레이'에 이어 세번째 작품. 진태화는 가수 시절과 비교해 말하는 목소리부터 달라져 있었다. 그만큼 뮤지컬배우로서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연습 때도 작품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특히 나폴레옹과 뤼시앙의 관계에 집중했다. "뤼시앙은 나폴레옹과 유일한 혈연 관계이고 어떻게 보면 전체적인 극 안에서 나폴레옹에 반기를 드는 인물"이라며 "다들 나폴레옹에게 사탕발림을 하는 측근들이라면 뤼시앙은 바로잡아 주려고 하는 진짜 형제"라고 밝혔다.

"뤼시앙이 유일하게 나폴레옹을 바로 잡아 주려는 형제이다 보니까 어떻게 하면 형제애가 살면서 잡아줄 수 있을까 초점을 뒀어요. 또 뮤지컬에서는 시간적으로 점프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 사이사이에서의 차이점을 보여주려 했죠. 점점 뤼시앙도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사실 나폴레옹이 타이틀롤인 작품이기 때문에 뤼시앙을 더 부각시킬 수도, 그렇다고 밋밋하게 그릴 수도 없었다. 이는 진태화도 오래 고민한 부분이다.

"보통 뮤지컬에 인물 이름이 들어가는 뮤지컬은 그 인물이 중심이 되니까 항상 기준을 잘 잡아야 되는 것 같아요. 너무 튀어서도 안되고 너무 묻혀서도 안되고요. '어떻게 하면 흐름에서는 잘 묻어가되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죠. 솔로곡도 있으니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부분은 살려보자고 생각했어요."

그렇다면 진태화만의 뤼시앙은 어떤 뤼시앙일까. 그는 "조금 더 다른 뤼시앙"이라며 "좀 더 형제애가 보이게 하려 한다. 가장 대표적인 건 2막 마지막에 '빅토리'를 부르는데 씩씩하게 부르지 않고 되게 슬프게 부른다. 큰 차이점은 아니지만 그런 면에서 느껴지는 뤼시앙의 형제애가 있다고 본다. 좀 더 감성적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진태화가 출연중인 뮤지컬 '나폴레옹'은 오는 10월 22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진태화 차기작인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오는 10월 19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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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태화.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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