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리뷰] "진짜 갔네"…종영 '님2' 윤정수♥김숙, 713일만에 이별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내가 오빠 결혼반지는 해주고 싶었어. 이 반지는 오빠가 좋아하는 여자 생기면 줘."(김숙)

개그맨 윤정수와 개그우먼 김숙, 송은이와 김영철의 가상결혼이 각각 713일과 127일 만에 마무리됐다.

26일 밤 방송된 JTBC '님과 함께2-최고(高)의 사랑' 최종회에서는 이별을 앞두고 마지막 하루를 보내는 쇼윈도부부와 친친커플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윤정수와 김숙은 동반여행 중 몰래 서울행을 택했다. 송은이와 김영철에게 함께 할 시간을 선물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놀라서 전화를 건 송은이에게 김숙은 "바로 앞에 모텔이 있더라. 숙소는 거기로 해"라고 추천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어색한 분위기지만 두 사람은 덕분에 한 방에서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남편으로 송은이에게 자신의 집 키를 선물했던 김영철은 "남편으로 계속 보고 싶으면 키를 가지고 있고, 후배로 돌아갈 거라면 돌려줘"라고 당돌한 고백을 건넸다. 이 말에 송은이는 "내가 가지고 있어볼게. 방 빼듯 끝내고 싶진 않아"고 진지하게 답했다.

다음날 아침, 두 사람은 떠오른 열기구 위에서 마지막 대화를 나눴다. 이곳에서 송은이는 "네가 남자친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세 번 정도 있다"고 고백해 김영철을 놀라게 했다. 김영철도 "나도 문득문득 송은이와 이렇게 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고 말했다.

윤정수와 김숙에게도 마지막 순간이 찾아왔다. 무거운 표정을 짓는 윤정수에게 김숙은 "짐 챙겨가려고 트렁크 가방을 들고 왔다. 오빠가 들어가라. 내가 이 집에 챙겨갈 게 또 있냐?"고 농담을 건넸다.

이어 김숙은 "그것 아냐?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한 실제 친구가 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이미 이혼을 했다. 우리가 더 오래 살았다. 가상이지만"고 말했다. 이에 윤정수는 "그 친구가 들어도 되냐?"고 물었고, 김숙은 "그 친구는 더 나은 삶을 찾으려고 한 선택이니까 괜찮다"고 답했다.

또 윤정수는 "나중에 우리 중 한 명이 결혼을 할 때는 서로가 사회를 봐주자"며 "김숙이 내가 모친상을 당했을 때 시간을 많이 할애해줬지 않냐? 김숙은 좋은 일이 더 가까울 것 같다. 내가 한 번은 보답을 하고 싶다"고 깊은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들 부부는 이별까지도 꼼꼼했다. 결혼 전 혼전계약서를 썼던 두 사람은 가상결혼 종료 계약서도 변호사의 조언을 받아 작성했다. 마지막 식사는 이들에게 특별한 메뉴인 삼겹살이었다. 김숙은 "나는 이제 삼겹살 안 먹을 거야. 오빠랑 먹는 삼겹살이 제일 재밌었어. 이것보다 어떻게 더 재밌게 먹겠냐"고 고백했다.

김숙이 윤정수의 집을 떠나는 순간, 윤정수는 직접 준비한 귀여운 '오천만원' 선물을 건넸다. "부족한 오빠에게 와서 많은 즐거움을 줘서 고마워"라는 편지와 함께. 김숙은 커플링을 선물로 화답했다. 그녀는 "내가 오빠 결혼반지를 해주고 싶었어. 오빠 좋아하는 여자 생기면 줘"라고 말했다.

이별의 시간, 짐을 챙겨 아파트 단지를 걸어 나가는 김숙을 베란다에서 내려보던 윤정수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윤정수는 "진짜 갔네. 뭐가 이렇게 후져. 앞으로 (이별이) 무서워서 사람을 만나겠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다"고 속마음을 꺼내놨다.

한편, 지난 2015년 5월부터 방송된 '님과 함께2'에는 그간 김범수와 안문숙, 장서희와 윤건, 윤정수와 김숙, 기욤 패트리와 송민서, 허경환과 오나미, 유민상과 이수지, 송은이와 김영철 등 다양한 개성을 가진 커플들이 출연해 사랑을 받았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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