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민우, 26일 롯데전 출격…523일만의 선발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재활을 거쳐 1군 무대로 돌아온 김민우가 마침내 선발투수로 나선다. 523일만의 선발 등판이다.

한화 이글스는 오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 선발투수로 김민우를 예고했다. 김민우가 지난해 4월 21일 이후 523일 만에 치르는 선발 등판이다. 공교롭게 당시 상대도 롯데였다.

용마고 출신으로 2015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민우는 지난해 5월 1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공백기를 가졌다. 어깨통증에 따른 재활치료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당초 2017시즌 복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김민우는 퓨처스리그를 거쳐 지난 15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서 복귀전을 치렀다. 구원 등판해 1⅓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홈팬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김민우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다만, 지난 17일 LG 트윈스전에서는 ⅓이닝 4피안타 2사사구 4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김)민우가 마음고생이 정말 많았을 텐데 잘 던져줬다. 나도 민우가 던지는 것을 보며 가슴 속에서 올라오는 게 있었다. 고생했는데 표정이 밝더라. 공에 힘도 있었다”라며 긴 재활을 거쳐 복귀한 김민우를 칭찬했다.

사실 힘겹게 복귀한 김민우에게 중요한 건 기록이 아닌 가능성이다. 부상을 말끔히 털어냈고, 향후에는 한화 마운드의 주축을 담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야 한다.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한화가 시즌 막판 김민우를 1군에 등록, 컨디션을 점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상군 감독대행이 지난 16일 LG전에 앞서 “남은 경기 가운데 민우를 선발투수로 투입해볼 것”이라 말한 이유이기도 했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민우는 향후 불펜보단 선발에 무게를 두고 성장해야 하는 투수다. 상황을 봐서 올 시즌 내에 선발 등판시킬 생각도 갖고 있다. 동기부여 차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물론 1군에 복귀한 후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많은 투구수를 소화하는 건 무리다. “투구수, 이닝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조절해줄 것이다. 퓨처스리그에서도 70개까진 던졌다”라는 게 이상군 감독대행의 설명이다.

김민우는 복귀 후 2경기서 총 1⅔이닝 동안 48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가 28개로 가장 많았고, 변화구 가운데에는 슬라이더(11개)와 포크볼(7개)을 주로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였다. 이상군 감독대행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인 대목이기도 했다. “재활 전에도 많이 나오지 않았던 구속”이라는 게 이상군 감독대행의 설명. 그만큼 컨디션이 좋아졌다는 의미일 터.

이상군 감독대행은 선발투수로서 김민우의 잠재력에 대해 “선발로 등판하는 경기를 지켜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KIA 타이거즈에 뼈아픈 1패를 안겼던 한화가 김민우를 앞세워 롯데의 발목까지 잡을 수 있을까.

한편, NC 다이노스와 3위 경쟁 중인 롯데는 26일 한화전 선발투수로 박세웅을 내세웠다. 박세웅은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 12승 6패 평균 자책점 3.43을 남겼다. 한화전 4경기 기록은 2패 평균 자책점 3.96이었다.

[김민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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