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사월의 끝' 박지수 "女주연상 수상, 요즘 축하받아"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요새 주변에서 축하를 많이 해줘서 기뻐요. 요새 개봉을 연달아서 하니까 복 받은 것 같다는 느낌이에요."

배우 박지수는 지난 2012년 유지태 감독의 영화 '마이 라띠마'에서 태국 이주민 여성 연기를 실감나게 펼치며 이듬해 제34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데뷔작부터 강한 존재감을 남긴 그는 2년 전 찍은 작품인 '사월의 끝'(감독 김광복)으로 올해엔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상을 휩쓸고 있는 박지수. 오는 올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유리정원'(감독 신수원)에서는 수희 역을 맡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다. 이처럼 박지수는 여배우로서 조용하지만 강한,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중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은, 사실은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다른 작품을 하나도 못봐서 얼마나 쟁쟁한 건지, 다른 나라 작품들도 있는데 내가 어느 정도 연기를 했는지도 가늠이 안됐지만요. 막연하게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막상 상을 받으니 너무 고마운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보다 감독님이 더 좋아하셨고 촬영감독님이 사진을 찍어주셨어요. 정말 뜻깊은 하루였죠."

박지수는 1년에 한 작품씩, 지난 2012년 데뷔 이래 꾸준히 작품을 하고 있다. 영화의 특성상 개봉이 늦춰지게 되는 터라 길게 쉬는 것 같지만, 그는 조급함 없이 꾸준히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고맙고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2년 전 촬영해 올해 빛을 보게 된 '사월의 끝'은 낡은 아파트에 이사 온 공무원 시험 준비생 현진(박지수)의 주변에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면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쉽지 않은 내면 연기와 반전 캐릭터로 시선을 끄는 캐릭터를 연기해냈다.

"'사월의 끝'을 몇 번 보니까 객관적으로 절 보게 됐어요. 세 번 봤거든요. 그런데 처음에는 영화의 흐름에 따라가서 보다가 세 번째쯤 봤을 때는 객관적으로 배우로서 연기를 어떻게 했나 보게 되더라고요. 만족스러운 것도 있었고, 대사가 많은 영화가 아니라서 그게 좀 아쉬웠어요. 18일 만에 찍었는데 시간적 여유가 많이 없었던 것이 가장 힘들고, 아쉬웠어요."

박지수는 '사월의 끝'을 가리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형식의 영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에 나와있던 영화와 다른 느낌을 받았고, 80% 정도의 내용을 이해한 채 촬영을 시작했다. 촬영을 진행하면서 배우들, 감독과 이야기를 해나가며 나머지 20%를 채울 수 있었다.

박지수는 지난 2013년 34회 청룡영화상에서 '대한민국에 힘이 되는 여배우가 되겠다'라고 울며 말했다. 박지수에게 당시의 멘트를 말하자 "진짜 어렸을 때 뱉은 말이었다"라며 민망해했다.

"그 때는 떨려서, 뭔가 말을 알아듣기 쉽게 못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을 위로하고 관객들이 제 연기를 보면 행복하거나 즐겁고 위로받고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그렇게 울면서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바라는 수식어는 없고 제 이름으로 계속 활동하고 싶어요."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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