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제한 선수' 신분으로 윈터리그 뛴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강정호의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 출전을 위한 행정 절차가 마무리됐다. 강정호는 ‘제한 선수’ 신분으로 경기에 출전한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닐 헌팅턴 단장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지역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강정호의 윈터리그 출전에 대한 메이저리그 사무국 및 노조의 동의를 얻어냈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음주운전 사고 여파로 인해 여전히 미국 땅을 밟지 못한다. 올해 3월 열린 1심에서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취업 비자 발급이 거부됐다. 강정호 측이 이에 항소했으나 재판부는 원심을 유지. 이로 인해 강정호는 올 시즌 그라운드에서 서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피츠버그 구단이 강정호의 도미니칸 윈터리그 참가를 주선했다. 이를 위해 지난 22일 출국한 상태. 도미니칸 윈터리그는 내달 21일부터 약 두 달간 진행된다. 1982년 비자면제 협정으로 무비자 입국 및 90일 단기 체류가 가능해, 실전 감각이 무뎌진 강정호에게 적합한 무대다. 강정호가 뛸 팀은 아길라스 시베나스.

다만, 강정호의 신분은 여전히 ‘제한 선수(Restricted list)’다. 제한 선수는 메이저리그 25인 및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며 급료 또한 받을 수 없다. 피츠버그는 최근 사무국에 제한 선수 명단에 있는 선수를 윈터리그에 보낼 수 있는지 문의했고, 이날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동의를 함께 얻었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경쟁력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아길라스 구단과 긴밀한 협력을 가져갈 것”이라면서 “(강정호가) 내년 복귀 여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복귀한다면 우린 좋은 선수를 얻게 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정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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