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불펜도 완벽' 함덕주, 올해 두산 최고의 복덩이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함덕주가 올 시즌 두산 최고의 복덩이로 자리매김했다.

함덕주(두산 베어스)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5차전에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필승조 임무를 완수했다. 투구수는 27개. 피안타와 사사구는 하나도 없었다.

95년생의 함덕주는 올 시즌 두산 마운드의 핵심 전력으로 도약했다. 경기 전 성적은 31경기 132⅓이닝 9승 8패 평균자책점 3.74로, 유희관-장원준-더스틴 니퍼트에 이어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특히 마이클 보우덴이 어깨 통증으로 장기 이탈했을 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부분이 컸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보우덴 없을 때 덕주가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면서 던진 게 컸다”라고 함덕주의 공을 인정했다.

그런 가운데 김 감독은 잔여 경기 일정서 함덕주를 불펜으로 돌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드문드문 잡힌 잔여일정서 굳이 5선발 로테이션이 필요하지 않고, 이현승, 이용찬, 김강률 등이 지키고 있는 불펜에 좌완 요원을 더해 뒷문을 더욱 강화한다는 의도였다.

이미 선발로 검증이 된 함덕주의 불펜 가세는 두산에 큰 힘이 됐다. 지난 20일 창원 NC전이 그랬다. KIA와의 치열한 선두 다툼 속 1승이 간절한 상황. 함덕주는 당시 2-2로 맞선 7회초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의 호투로 팀의 역전승을 뒷받침했고, 구원승까지 따냈다.

그리고 함덕주의 진가는 이날도 드러났다. 5-4로 근소하게 앞선 7회 등판한 그는 하준호-멜 로하스 주니어-윤석민 순의 상위 타선을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8회에는 위력을 더한 구위를 앞세워 대타 장성우와 오태곤을 연속 삼진 처리. 이후 김강률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선발이면 선발, 불펜이면 불펜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함덕주가 복덩이로 거듭나고 있다.

[함덕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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