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픽] 종영 '최강배달꾼', #비현실 #훈훈힐링 #급마무리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최강배달꾼’이 뚝심 있게 착한 드라마로 막을 내렸다.

23일 밤 방송된 KBS 2TV 금토드라마 ‘최강배달꾼’(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마지막회에서는 최강수(고경표)와 배달꾼들이 먹자골목을 살려내고 최강배달꾼이 흑자를 내며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강수와 이단아(채수빈), 오진규(김선호)와 이지윤(고원희), 장동수(조희봉)와 순애(이민영), 민찬(허지원)과 최연지(남지현)의 핑크빛 사랑 그리고 최강수와 그의 어머니 선애(이항나)의 진전된 관계도 담겼다.

마지막회는 끝까지 ‘최강배달꾼’다웠다. 착한 드라마인 만큼, 권선징악으로 마무리됐다. 착한 이들은 그에 걸맞은 행복을, 재력과 권력을 이용해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은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대가를 치렀다.

드라마다운 결말이지만 비현실적인 마무리이기도 했다. 현실 속에는 최강수처럼 한 없이 착하고, 남의 일을 제 일처럼 도맡아하며 열정을 쏟아 붓는 사람들이 행복해지기 쉽지 않기 때문. 최강수와 그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는 배달꾼들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의리로 똘똘 뭉쳐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줬다. 현실이라면 먹자골목을 완벽히 무너뜨리고 승승장구 했을 정가가 최종 부도 처리된 것 또한 우리가 알고 있던 세상 속 모습과 사뭇 달랐다.

하지만 이런 모습들 덕분에 ‘최강배달꾼’을 보며 힐링 받을 수 있었다. 최강수와 먹자골목 소시민들이 자신들의 생활터전을 지켜내고 다시 일어서는 모습이 희망을 안겼고, 최강수의 한 없이 착한 심성과 행보를 보며 잠시나마 현실을 잊을 수 있었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도 훈훈함을 자아냈으며, 최강수와 이단아 일명 강단 커플의 핑크빛 티격태격 사랑도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금요일과 토요일, 한 주의 지친 몸과 마음을 비현실적 세계인 ‘최강배달꾼’에서 위안 받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급마무리된 마지막회는 아쉬움을 남겼다. 최강수 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충분히 그려지지 않은 것. 그동안 빠른 전개로 호평 받아온, 몰입도를 높여 온 ‘최강배달꾼’이기는 하지만 진규의 아버지가 그를 갑자기 불러들인 일, 순애가 아버지의 재산을 되찾아오는 과정 등이 갑자기 등장, 순식간에 그려져 종영을 위해 급히 처리된 느낌을 자아냈다. 단아와 가족들의 이야기와 오진규와 이지윤이 유치원 버스에 함께 있기까지의 과정 등 최강수를 제외한 주요 인물들의 이야기 또한 마지막회임에도 충분히 다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안겼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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