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국인선수들 내년 운명, 김진욱 감독 속내는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정말 잘해줬다."

최하위 kt는 2017시즌 정리 모드에 들어갔다. 23일 광주 KIA전서는 왼손 불펜요원 심재민의 선발투수 가능성을 테스트했다. 10월 말 일본 마무리훈련 계획, 참가 멤버도 거의 확정했다. 시즌 후 FA 시장에서 큰 손이 될 가능성도 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외국인선수들의 거취다. 올 시즌 kt 외국인선수는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 돈 로치, 타자 조니 모넬(퇴출), 멜 로하스 주니어. 피어밴드와 로치, 로하스 모두 재계약을 맺고 2018시즌에도 kt와 함께 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김진욱 감독과 구단이 상의를 해야 한다. 외국인선수들의 재계약 의지도 체크해야 한다. 어쨌든 김진욱 감독은 세 사람 모두 재계약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김 감독은 23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100원짜리 동전을 갖고 있다면 200원을 갖고 싶은 게 사람 욕심"이라면서도 "우리 외국인선수들이 올 시즌 잘 했다"라고 했다.

피어밴드는 올 시즌 26경기서 8승10패다. 그러나 평균자책점 3.04로 리그 1위다. 26경기에 등판, 한 차례 완투완봉을 작성했다. 퀄리티스타트도 20회를 기록했다. 정확히 160이닝을 소화했다. 승수는 많지 않지만, 꾸준히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한데다 평균자책점이 낮았다. 타선과 수비 도움이 원활하지 못해 많은 승수를 쌓지 못했다. 김 감독은 "kt 타선과 수비력이 좀 더 좋았다면 180이닝 이상 던졌을 것"이라고 했다.

로치는 올 시즌 26경기서 3승14패 평균자책점 4.76으로 좋지 않다. 그러나 김 감독은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다. 로치는 충분히 잘해줬다. 공격과 수비에서 좀 더 도움이 있었다면 분명히 지금보다 성적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피어밴드의 너클볼, 로치의 커브와 스플리터 등 kt 외국인투수들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게 김 감독 평가다. 그는 "현실적으로 이 선수들보다 더 좋은 선수를 찾는다는 보장이 없다"라고 했다. 두 외국인투수가 동의한다면, 그리고 구단이 김 감독에게 힘을 실어준다면 재계약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로하스도 대체 외국인선수인 걸 감안하면 대성공이다. 모넬을 퇴출하고 데려온 로하스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윤석민과 함께 중심타선에서 영양가 높은 타격을 했다. 올 시즌 77경기서 타율 0.298 17홈런 53타점 48득점 득점권타율 0.286 OPS 0.915. 리그 외국인타자들 중에서도 중간 이상의 활약을 했다.

kt는 내년에는 반등해야 한다. 김 감독은 시즌 후 kt의 FA 큰 손 가능성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FA는 보너스다. 기본적으로 외국인선수들이 안정적으로 활약하는 팀이 5강에 가는 케이스가 많다. 때문에 외국인선수 거취 문제를 최대한 원만하게 풀어야 한다. 김 감독 말대로 kt 외국인선수들은 경쟁력이 있다.

[피어밴드(위), 로하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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