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G차 우승경쟁' KIA·두산 잔여경기 총력전 돌입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무조건 총력전이다.

선두 KIA와 2위 두산의 마지막 맞대결은 두산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제 KIA의 페넌트레이스 우승 매직넘버 7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잔여 8경기서 7승을 해야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다. 자력우승이 결코 쉽지 않다.

두산은 대역전 우승 가능성을 열었다. 그러나 자력 우승은 불가능하다. 결국 KIA도, 두산도 잔여경기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상대가 부진하길 기대해야 하는 입장이다. 오히려 심리적으로는 KIA가 쫓긴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잔여경기서 두 팀은 총력전을 펼친다. KIA는 23일 광주 kt전, 24일 광주 한화전, 26일 광주 LG전을 치른다. 이후 28~29일 대전 한화전, 내달 1~3일 수원 kt전으로 시즌을 마친다. 최근 고춧가루부대로 맹위를 떨치는 kt, 한화와 무려 7경기를 치른다.

두산은 24일 잠실 kt전, 26일 수원 kt전, 29일 잠실 LG전(원정), 내달 1일 대전 한화전, 3일 잠실 SK전으로 시즌을 마친다. 역시 kt와 2경기를 치르는 게 가장 눈에 띈다. kt는 총 6차례 KIA, 두산의 선두다툼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KIA가 7승1패, 혹은 8승을 하면 KIA의 우승이다. 그러나 KIA가 6승2패를 하고 두산이 5승을 하면 두산의 대역전극이 성사된다. 이런 식으로 KIA가 5승3패를 하고 두산이 4승1패를 하거나 KIA가 4승4패를 하고 두산이 3승2패를 하면 두산이 대역전 우승을 차지한다. 이제 결코 KIA가 유리한 건 아니다.

두 팀 모두 이동거리는 길지 않다. 8경기를 남긴 KIA는 일정이 다소 빡빡하다. 반면 5경기를 남긴 두산은 더 이상 연전이 없다. KIA는 타자들이 꾸준히 경기를 치르면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최형우를 비롯해 일부 타자들의 감각이 좋지 않다. 타선의 흐름이 단절되는 느낌이 있다. 선발진도 4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해야 한다.

두산은 연전이 사라지면서 타자들이 좋은 감각을 이어가는 건 쉽지 않다. 대신 5선발 함덕주를 불펜으로 돌려 마운드 짜임새를 강화했다. 김태형 감독은 "잔여경기에 함덕주는 불펜 대기"라고 선언했다. 시즌 종료 직전에는 또 다른 선발투수의 깜짝 불펜 기용도 가능하다.

결국 불규칙적인 스케줄에 따른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 및 일부 파트의 변칙 기용 등이 우승경쟁의 변수다. 현재 KIA 로저 버나디나, 두산 박건우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허벅지 통증과 옆구리 사구로 최근 정상적으로 뛰지 못했다. 다만, 박건우는 22일 광주 두산전에 정상 출전했다.

KIA 이명기와 두산 김재호는 1군에서 빠졌지만, 이명기는 시즌이 끝나기 전 1군에 복귀할 수도 있다. 2군 연습경기를 통해 복귀 시동을 걸었다. 이명기가 복귀하면 KIA 상위타선에 짜임새가 생긴다. 이런 부분들도 변수다.

김기태 감독과 김태형 감독의 파격적인 승부수가 나온다면, 그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 물론 두 감독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김기태 감독은 "올 시즌을 치르면서 쉬운 팀은 없었다. 상대가 하락세에 있을 때 운 좋게 이긴 경기도 있었다. kt에도 지난달까지 5승5패로 팽팽했다.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팬들에 대한 예의다"라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도 "여전히 확률상 KIA가 유리하다. 그러나 여기까지 온만큼 1위를 포기할 생각은 없다. 어떤 상대를 만나든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총력전을 통해 대역전 우승을 노리겠다는 야심이 읽힌다.

[KIA 선수들(위), 두산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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