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다승 단독 5위’ 한화 배영수 “힘들었는데, 잘 이겨낸 것 같다”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배영수가 마침내 통산 다승 부문 단독 5위로 뛰어올랐다.

배영수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 한화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배영수에게 찾아온 최대 위기는 한화가 0-0으로 맞선 3회말이었다. 1사 만루 상황. 박용택을 삼구 삼진 처리하며 급한 불을 끈 배영수는 이어 정성훈도 우익수 플라이로 막아내 무사히 3회말을 마쳤다.

배영수는 이후 줄곧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6회말부터는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다만, 한화가 2-0으로 앞선 8회말 2사 상황에서는 박용택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배영수가 이날 범한 유일한 실점이었다. 배영수는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왔고, 이어 등판한 정우람이 뒷문을 단속한 덕분에 승리투수가 됐다.

배영수는 이날 승리로 통산 135승째를 따냈다. 이는 통산 다승 부문 단독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배영수는 이날 총 92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44개)였고, 슬라이더(29개)를 비롯해 포크볼(13개)과 체인지업(6개)도 적절히 구사했다.

배영수는 경기종료 후 “완봉승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었다. 승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오늘 운이 따라서 다행히 승리할 수 있었다. 3회말 위기 상황에서는 힘이 있었기 때문에 직구로 승부를 걸었던 게 주효했다”라고 말했다.

2군에 다녀온 것도 큰 힘이 됐단다. “2군에 있을 때 최계훈 감독님께 기술적으로 많은 조원을 받았다. 특히 중심이동이 짧아졌을 때 볼 끝의 힘이 떨어졌었는데, 투구시 중심을 길게 가져갈 수 있도록 많은 조언을 받았다.” 배영수의 말이다.

배영수는 이어 “그동안 힘들었는데, 잘 이겨낸 것 같다. 올 시즌에 150이닝 이상을 던지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다. 다행히 슬라이더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했다. 도망가지 않고 승부를 걸 수 있었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이다. 남은 경기 중 등판할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배영수.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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