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선발 20승? 양현종·헥터 시즌막판 운명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동반 선발 20승은 가능할까.

KIA 원투펀치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의 시즌 막판 행보가 흥미롭다. 두 사람은 나란히 18승이다. 2승을 보태면 20승을 달성한다. 역대 KBO리그에 단일팀 동반 20승은 1985년 삼성 김일융, 김시진(나란히 25승)이 유일했다.

특히 양현종과 헥터는 선발 20승에 동반 도전하는 의미가 있다. 32년전 김일융과 김시진의 동반 25승은 구원승이 포함됐다. 물론 김일융과 김시진의 동반 25승은 대단했다. 그러나 양현종과 헥터가 투수 분업화 시대에 나란히 선발 20승을 거두면 그 가치도 확실하게 인정 받아야 한다.

양현종은 19일 광주 SK전서 19승 도전에 실패했다. 6이닝 9피안타 3탈삼진 1볼넷 6실점(4자책)으로 패전을 안았다. 최근 5경기서 1승에 그쳤다. 특히 최근 3경기 연속 4자책 이상 기록, 전반적으로 주춤하다.

그러나 여전히 20승 기회는 열려있다. 양현종은 24일 광주 한화전 혹은 26일 광주 LG전에 선발로 나설 게 유력하다. 24일에 나설 경우 29일 대전 한화전, 26일에 나설 경우 1일 수원 kt전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최근 양현종은 8월 27일 창원 NC전(6⅔이닝 4실점), 13일 인천 SK전(6이닝 4실점)서 4일 쉬고 5일만에 나섰다. 최근 양현종의 5일만의 선발 등판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어떤 선수든 시즌 막판에는 체력이 떨어진다. 물론 등판 일정은 김기태 감독이 최종 결정한다.

어쨌든 양현종은 휴식 간격을 떠나 최대 두 차례 정도 선발등판이 가능하다. 두 경기서 연이어 승수를 챙기면 극적으로 20승을 달성한다. 양현종은 아직 데뷔 후 한 번도 20승을 달성한 경험이 없다. 물론 18승으로 시즌을 마쳐도 양현종의 2017시즌이 성공적이라는 건 변함 없다.

헥터는 최대 세 차례 선발로 나설 수 있다. 로테이션, 등판 간격을 감안하면 22일 광주 두산전 등판이 유력하다. 이후 28일 혹은 29일 대전 한화전, 28일에 나설 경우 10월 3일 kt와의 최종전 등판도 가능하다.

헥터는 시즌 초반에 비해 8월 이후 기복이 있다. 8월 4일 한화전(5이닝 5실점), 8월 23일 롯데전(6이닝 5실점), 9월 10일 삼성전(5⅓이닝 7실점)서 대량실점을 했다. 최근 2~3경기에 1번씩 그랬다. 이런 흐름을 깨면 20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헥터 역시 18승으로 시즌을 마쳐도 충분히 성공적이다.

KIA로선 양현종과 헥터의 선발승으로 한국시리즈 직행 매직넘버를 팍팍 소멸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두 사람이 선발 등판할 때 다른 날보다 승리 확률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양현종(위), 헥터(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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