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석' 문성근 "김규리 최대 피해자, 악성댓글은 폭력"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이명박 정부 당시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배우 문성근이 검찰에 출석했다.

18일 오전 10시 40분께 문성근이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보였다. 문성근은 수많은 취재진에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이더니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하며 여유있는 분위기를 보였다.

문성근은 "블랙리스트가 발표된 후 명단을 들여다봤다. 이 안에서 최대의 피해자는 김민선(김규리)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화감독이 상업영화가 막히면 저예산 독립 영화를 만들면 된다. 가수와 개그맨은 방송 출연이 막히면 콘서트를 하면 된다. 그런데 배우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라며, 젊은 여배우로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김규리의 피해에 대해 언급했다.

또 그는 "김민선(김규리)은 한창 자신을 키워갈 30대 초반에 불이익을 받았다.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인 피해"라며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해달라. 악성 댓글은 폭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국정원 적폐청산TF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당시 정부 비판 성향의 유명인사들을 블랙리스트로 관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블랙리스트에는 문성근을 비롯해 이외수, 조정래, 진중권, 명계남, 김미화, 김제동, 김구라, 윤도현, 故 신해철, 이창동, 박찬욱 등 82명이 속해있다.

[문성근.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