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킬러’ 한화 김재영 “타자와 싸우는 요령 배우는 중”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이쯤되면 ‘LG 킬러’라 불러야 하지 않을까. 김재영이 또 다시 LG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김재영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를 펼쳤다. 한화는 김재영의 호투 속에 3-1로 승, 3연승을 질주했다.

김재영은 1회말만 삼자범퇴 처리했을 뿐, 2회말부터 7회말까지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으로 차우찬에 맞불을 놓았다. 4회말에는 무사 1루서 4번타자 김재율을 병살타 처리했고, 6회말에도 무사 1루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7회말 1사 3루서 강승호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준 게 유일한 실점 장면이었다.

김재영이 7회말까지 1실점 투구를 펼치자, 잠잠하던 한화 타선도 8회초에 응집력을 뽐냈다. 이용규, 오선진이 각각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전세를 뒤집은 것. 덕분에 김재영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게 됐고, 한화 불펜진은 김재영의 승리투수 요건을 지켜낸 끝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재영은 이날 정확히 100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51개) 최고 구속은 144km. 직구 외에 던진 구질은 포크볼(49개)뿐이었지만,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LG 타선을 잠재웠다.

김재영이 LG에 강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김재영은 이날 전까지 LG를 상대로 3경기에 선발 등판, 1승 평균 자책점 2.61로 맹활약했다. 데뷔 첫 승도 LG(5월 13일 6⅔이닝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를 상대로 따냈다.

김재영은 경기종료 후 “공이 좋기도 했지만, 수비가 많이 도와줬다. 특히 불펜에서 심수창, 박정진 선수가 잘 막아주셔서 감사드린다. LG를 상대로 잘 던지고 있는데, 좋은 징크스라고 생각한다. 7회까지 득점이 안 나왔지만, 타선이 후반에는 득점을 만들어줄 것이라 믿고 자신 있게 던졌다”라고 말했다.

김재영은 이어 “최근 들어 계속 경기에 나가다 보니 선발에 대한 압박감도 줄었다. 타자와 싸우는 요령을 배우고 있다. 지금의 좋은 감을 유지하고 싶다. 작년에는 팬들의 기대에 많이 못 미쳤는데, 이제 조금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기복 없이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재영.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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