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MBC에 이어 KBS도 예능 무더기 결방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1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새노조) 측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의 15일과 16일에 예정됐던 녹화 촬영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파업의 여파로 '1박2일' 제작이 파행을 빚은 건 2012년 3월부터 6월까지 계속된 95일 간의 파업 이후 5년 만이다.

'1박2일'은 파업 1주차인 지난주 촬영이 완료된 녹화 분량을 부장급 간부들이 편집하는 방식으로 정상 방송됐다. 하지만 '1박2일'의 제작진이 모두 KBS 새노조 조합원인 만큼 향후 제작일정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기획부터 촬영까지 최소 2달 이상의 호흡으로 이뤄지는 '1박2일'의 특성상, 촬영 취소가 본격화되면 파업이 끝난 이후에도 상당 기간 동안 정상 방송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결방은 현실로 다가왔다. KBS의 다른 간판 프로그램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KBS 새노조 소속 예능 PD 조합원은 모두 83명으로, KBS 예능국 제작진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관계자는 이날 마이데일리에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원래 이번 주 예정된 녹화가 없었다. 결방 여부는 논의 중이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외의 프로그램도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순차적으로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파업에 참여 중인 '1박2일' 제작진은 "KBS에 쌓인 적폐를 청산하고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세우자는 파업 취지에 적극 공감한다"며 "KBS의 정상화가 이뤄진 뒤 시청자들에게 더 건강한 웃음을 드리겠다"고 입장을 알렸다.

[사진 = K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