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포커스] '악몽의 7회말 10실점' 또 무너진 KIA 불펜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KIA 불펜이 또 무너졌다. 7회말에만 10실점했다.

KIA는 13일 인천 SK전서 7회초까지 10-5로 앞섰다. 최근 침체했던 베테랑 이범호가 연타석 투런포를 날렸고, 안치홍도 스리런포를 가동하며 기분 좋은 승리를 눈 앞에 뒀다. 에이스 양현종이 썩 좋은 투구를 하지 못했으나, 타선의 위력을 확인한 경기.

그러나 7회말에 분위기는 완전히 SK로 넘어갔다. KIA 김기태 감독은 양현종을 내리고 김윤동을 올렸다. 12일 경기와 마찬가지로 김윤동~임창용~김세현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심산이었다. 당연한 수순.

하지만, KIA 불펜은 전날 4점을 지킨 그 모습이 아니었다. 올 시즌 내내 심한 기복을 그대로 확인시켜줬다. 김윤동이 최정, 정의윤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시작했다. 제이미 로맥을 삼진 처리했으나 김동엽에게 1타점 중전적시타를 맞았다. 김 감독은 SK가 베테랑 좌타자 박정권을 투입하려고 하자 좌완 심동섭을 투입했다.

그러자 SK 트레이 힐만 감독이 다시 한번 우타자 최승준으로 바꿨다. 결국 심동섭은 최승준에게 1타점 좌전적시타를 내줬다. 10-7로 좁혀졌다. 김 감독은 이른 시점이었으나 임창용을 낼 수밖에 없었다. 임창용은 대타 정진기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러나 2사에서 아웃카운트 1개 추가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 임창용이 이재원, 노수광에게 잇따라 1타점 적시타를 맞아 10-9로 추격을 당했다. 마무리 김세현을 올리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 이대진 투수코치가 한 차례 마운드에 오른 뒤 임창용으로 밀어붙였다.

임창용은 계속 흔들렸다. 나주환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 2사 만루가 됐다. 그리고 최정에게 볼카운트 2B2S서 6구 146km 패스트볼이 높게 들어가면서 역전 그랜드슬램을 맞았다. 박진태가 정의윤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로맥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아 7회에만 10실점했다. 그렇게 한 순간에 승부가 뒤집혔다.

KIA 불펜은 임창용의 1군 복귀, 심동섭의 불펜 복귀로 완전체를 구성했다. 두 사람에 김윤동, 마무리 김세현이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까지 끌고 가야 한다. 하지만, 기복이 너무 심하다. 이미 3일 고척 넥센전서 KBO 최초 9회말 7점차 대역전극 경험도 있다.

KIA로선 다시 한번 아킬레스건을 확인한 경기였다.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게 더 큰 고민이다.

[임창용.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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