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고생' 박준형·정기고·소유·소진·렌의 생(生)고생기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완전 X이었다."(박준형)

"PD님은 대체 왜 이렇게까지…."(소진)

"PD 덕분에 우리는 노조처럼 똘똘 뭉칠 수 있었다. 딱 그것만 감사하다."(정기고)

JTBC 디지털 채널 '스튜디오 룰루랄라'의 예능 '사서고생' 제작발표회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 김학준 PD, god 박준형, 가수 정기고, 소유, 걸스데이 소진, 뉴이스트 최민기(렌)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사서고생'은 '21세기판 新 보부상'을 콘셉트로, 연예인들이 해외 현지에서 직접 물건을 팔아 마련한 경비로 여행을 즐기는 형식의 자급자족 여행 버라이어티다.

벨기에 녹화를 마치고 제작발표회장에 모인 멤버들. 이날 제작발표회는 그야말로 제작진을 향한 성토회장이었다.

우선 다섯 멤버를 섭외한 기준을 묻는 질문에 김학준 PD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다보니 고생을 할 게 눈에 보이더라. 그래서 고생을 많이 해본 출연자만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박준형이었다"며 "처음 인터뷰를 할 때 '고생을 많이 할 것 같다'고 말했더니 박준형이 '이건 고생이 아니라 캠핑일 거야'라며 여유를 보이더라. 또 한국의 미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소유와 소진을 섭외했다. 최민기의 경우에는 내가 엠넷 '프로듀스101'을 즐겨봤는데 나도 어딘가는 묻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최민기의 영향력과 젊은 층을 집결시키는 능력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솔직히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멤버들의 기억은 달랐다. PD의 설명에 박준형은 "아니다. PD가 날 속였다. 잠은 편하게 해준다고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반발했고, 정기고도 "나는 쉬러가는 프로그램인 줄 알고 출연했다"고 호소했다.

특히 "촬영이 완전 X이었다"며 입을 연 박준형은 "사실 내가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원조다. 'god의 육아일기'를 했었으니까. 그게 정말 우리나라 최초의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이다. 그 때는 어떻게 촬영을 해야할 지 모르니까 카메라가 모든 곳에 다 있었다. 화장실에서 일을 볼 때도 카메라가 있었다. 물론 제작진이 편집을 해줬지만…. 이후로 많은 리얼 예능을 했고 '정글의 법칙'에 가서 지렁이를 먹기도 했는데, 이번 '사서고생'이 제일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글의 법칙'은 처음 갈 때 긴장을 해도 지나면 적응이 되는데, 이번에는 정말 시멘트 정글이더라. (외국) 사람들의 시선이 있으니까 살아남으면서도 행동을 신경 써야했다. 내 행동이 한국이나 미국에서는 이해를 받지만 낯선 나라에서는 그렇지 않으니까. 위험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그래서 걱정도 부담도 컸다"고 말했다.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였다. 소진은 "20대 초반이나 대학생 때 배낭여행 정도의 고생을 생각하고 갔는데, 막상 가보니 'PD님은 왜 이 정도까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대신 서로 걱정을 많이 해주면서 정도 많이 들었다"고 후일담을 털어놨다.

제작발표회 내내 "저 순한 소유, 소진, 민기가 PD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었다"며 폭로전을 이어가던 박준형은 행사 말미 "다른 프로그램처럼 우리가 해외에 가서 즐기는 모습으로 편집을 하면 내가 PD를 때릴 것이다. 고생하는 것을 보여달라"고 강조해 다시 한 번 큰 웃음을 만들어냈다.

이들의 고생담이 담긴 '사서고생'은 옥수수(oksusu)에서 14일 오전 10시에 선공개되는 것을 시작으로, 같은 날 오후 9시 30분에는 JTBC2를 통해 첫 방송된다. JTBC에서는 오는 22일 밤 12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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