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종영①] 현실인듯 가상인듯, 진짜 기자를 말하다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조작'이 현실과 가상 사이에서 진짜 기자를 말했다.

1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조작'(극본 김현정 연출 이정흠) 31회, 32회(마지막회)에서는 애국신문 한무영(남궁민)과 대한일보 스플래시 팀 이석민(유준상), 검찰 권소라(엄지원)가 힘을 합쳐 국가적 범죄와 대한일보의 조작의 진실을 파헤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날 한무영, 이석민, 권소라는 믿음원 출신 제보자 민형사(박훈)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알았다. 사해재단은 국가 전복을 위해 믿음원 아이들을 군인으로 키웠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면서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자 아이들을 없애기 ? 화재를 일으키는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

사해재단은 이 과정에서 대한일보를 이용해 조작기사를 내보냈다. 구태원(문성근)을 중심으로 기사 조작이 이뤄졌다. 한철호(오정세)도 이에 가담했고, 국가 범죄를 알아채고 취재를 하게 되면서 죽음에 내몰리게 된 것이었다.

이후 애국신문은 한철호가 진실을 폭로하는 영상을 공개했고, 대한일보는 기사 조작 사실을 인정하며 국민에 사과했다. 몰락한 구태원은 구속됐다.

'조작'은 국가적 범죄를 일으키는 비선실세와 기사 조작 언론사를 다루며 현실인듯 가상인듯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했다. 기사 한 줄로 사건이 뒤집히고, 그로 인해 무고한 피해자가 생겨나며 국가가 몰락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표현했고, 최근 비선실세로 인해 흔들렸던 대한민국 현실을 바라보게 했다.

이 과정에서 진짜 기자를 말했다. 대한민국 대표 언론사였던 대한일보는 기사를 조작했고, 오히려 '기레기'라 불리며 조롱 당했던 애국신문, 그리고 형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려 했던 기자 한무영은 진짜 기자의 자세로 진실을 파헤쳤다.

또 방송 말미 권소라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비선실세 재조사를 시작했고, 한무영과 이석민은 비선실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다시 취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빈 사무실에 남겨진 태블릿PC를 발견해 실제 대한민국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을 연상케 했다.

가상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 안에서 현실을 꼬집는 경우는 많다. '조작'은 이를 정의로운 기자와 검찰을 내세워 표현했다. 정의와 진실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자들의 의무를 끝까지 강조했다.

한편 '조작' 후속으로는 서현진, 양세종, 김재욱, 조보아 등이 출연하는 '사랑의 온도'가 방송된다. '사랑의 온도'는 온라인 동호회 채팅으로 시작해 현실에서 만나게 된 드라마 작가 지망생 현수와 프렌치 셰프를 꿈꾸는 정선, 그리고 이들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피상적인 관계에 길들여져 있는 청춘들의 사랑과 관계를 그릴 로맨스물. 오는 18일 밤 10시 첫 방송.

[사진 = SBS 방송캡처]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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