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종영②] 문성근부터 유준상·남궁민까지, 연기구멍 없어 완벽했다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조작'의 완성도는 연기 구멍이 없어 가능했다.

SBS 월화드라마 '조작'(극본 김현정 연출 이정흠)이 12일 방송된 31회, 32회를 끝으로 종영됐다. 기사 조작에 앞장섰던 대한일보 구태원(문성근) 상무는 몰락했고, 믿음원 조사 과정에서 사해재단의 실체도 파헤쳐졌다.

권소라(엄지원)는 원점으로 돌아가 5년 전 정·재계 로비 의혹을 받았던 민영호(김종수) 회장 사건을 재조사 하기 시작했고, 한무영(남궁민)과 이석민(유준상)은 태블릿PC를 발견해 비선실세에 대해 다시 취재하기 시작했다.

'조작'은 시작 전부터 남다른 라인업으로 주목 받았다. 누구 하나 부족한 연기력을 가진 이가 없었고, 우려되는 캐릭터도 없었다. 연기력으로 인정 받은 이들이 모여 각자의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특히 8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문성근의 묵직함은 '조작'의 중심을 잡기 충분했다. 앞서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인해 드라마에 출연하지 못했던 탓에 문성근의 묵혀둔 연기는 '조작'에서 폭발했다. 악역 구태원 역을 맡은 그는 대배우다운 카리스마로 극을 현실적으로 이끌었다.

이석민 역 유준상 또한 특유의 묵직함이 돋보였다. 드라마 촬영과 뮤지컬 '벤허' 연습 및 공연을 병행했음에도 불구 전혀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캐릭터를 유지했다. 정의를 쫓으며 그 과정에서 선배 기자를 다그칠 줄 알고, 후배 기자를 인정할 줄 아는 모습이 빛났다.

한무영 역 남궁민은 놓치기 싫었던 작품인 만큼 내공을 펼쳐냈다. 앞서 연이어 작품을 한 탓에 지칠만도 했지만 그의 연기 열정은 좀처럼 숨길 수 없었다. 전작을 끝낸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이전 드라마 속 캐릭터를 완벽히 지우고 '조작' 속 한무영 그 자체가 됐다. 특유의 감정 연기가 돋보였다.

권소라 역 엄지원 또한 검사 역할에 적합했다. 앞서 검사 역을 연기한 경험이 있는 그였기에 낯설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전의 검사 역할과 겹치지도 않았다. 차분하면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열정이 권소라를 통해 전해졌다.

사진 기자 오유경 역 전혜빈 또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그간의 모습을 지우고 털털한 워킹맘으로 분한 그는 자신 안의 또 다른 매력을 끄집어냈다. 사진기자 역을 맡은 만큼 카메라를 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캐릭터 몰입도를 느끼게 했다.

조영기 역 류승수 역시 악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남다른 연기력을 발휘했고, 한무영의 형 한철호 역을 맡았던 오정세 또한 특별 출연이었지만 '조작' 자체를 이끄는 힘을 보여줬다. 사건의 시작이 되는 인물인 만큼 중요한 키를 쥐고 있었기에 오정세의 흔들림 없는 안정된 연기가 요구된 상황, 오정세는 이를 완벽히 표현해내 '조작' 완성도를 높였다.

이들 외에도 모든 캐릭터들이 배우들의 구멍 없는 연기력 덕분에 빛을 발했다. 조희봉, 박경혜, 박성훈, 오아연, 박지영, 정희태, 박원상, 박정학, 강신효, 이주승 등이 '조작'을 통해 연기 내공을 입증했다.

한편 '조작' 후속으로는 서현진, 양세종, 김재욱, 조보아 등이 출연하는 '사랑의 온도'가 방송된다. '사랑의 온도'는 온라인 동호회 채팅으로 시작해 현실에서 만나게 된 드라마 작가 지망생 현수와 프렌치 셰프를 꿈꾸는 정선, 그리고 이들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피상적인 관계에 길들여져 있는 청춘들의 사랑과 관계를 그릴 로맨스물. 오는 18일 밤 10시 첫 방송.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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