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종영 '학교2017', 그래도 배우는 남겼다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학교 2017’이 새로운 배우 발굴이라는 ‘학교’ 시리즈의 전통은 지켜냈다.

5일 밤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 2017’(극본 정찬미 김승원 연출 박진석 송민엽) 마지막회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은 라은호(김세정)와 현태운(김정현)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종영됐지만 ‘학교 2017’에게는 새드엔딩인 16부작이었다. 4~5%대의 시청률은 그렇다 치더라도 작품성 면에서 혹평을 면치 못했다. 비록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안정화 됐다지만, 방송 초반 맞은 직격탄이 ‘학교 2017’을 재기 불능상태로 만들었다. 어린 시청층, 온라인을 주로 향유하는 시청층에게는 사랑 받았지만 월화 밤 10시대 방송되는 드라마 치고는 폭 넓은 시청층을 구축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기존 ‘학교’ 시리즈가 그래왔듯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세정은 데뷔작으로 배우 꽃길을 열었다. 카메오를 제외하고는 드라마 출연이 처음인 만큼 우려도 있었던 게 사실. 김세정은 라은호 역을 맡아 상큼 발랄한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소화하며 이런 우려를 날려 버렸다. 때로는 씩씩하게 때로는 러블리한 매력으로 라은호를 더욱 생동감 있게 표현해냈다.

하지만 김세정이 자신의 성격과 비슷한 인물을 연기했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다. 첫 연기 도전에서 합격점을 받았지만, 차기작에서 얼마큼 제 몫을 해내느냐에 따라 향후 ‘배우 김세정’에 대한 평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김정현은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톡톡히 각인시켰다. 그가 연기한 현태운은 ‘학교’ 시리즈에서 많은 배우들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반항아 캐릭터. 앞서 장혁, 김우빈, 육성재 등이 ‘학교’ 시리즈에서 반항아 역할을 연기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김정현 또한 이들의 계보를 이었다. 날카로운 눈빛, 차가운 듯 하지만 내 사람에게는 무심한 듯 다정한 모습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질투의 화신’, ‘역적’ 등에서 보여줬던 존재감이 ‘학교 2017’에서 만개, 앞으로 다양한 장르와 역할에서 활약할 그의 모습을 기대케 했다.

송대휘 역을 맡은 장동윤은 주연 3인방 중 가장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을 지킨 인물. 전작 ‘솔로몬의 위증’ 속 한지훈과는 또 다른 학생의 모습을 선보이며 연기의 결을 세심히 표현할 줄 아는 배우라는 사실을 입증해 보였다.

장동윤은 전작인 ‘솔로몬의 위증’ 때도 신입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이목을 끈 바 있다. 당시 장동윤은 데뷔 4개월 만에 당당히 주연을 꿰차 안정적 연기와 풋풋한 매력을 선보이며 ‘라이징 스타’로 눈도장을 찍었다. ‘학교 2017’까지 단 세 작품, 지난 3일 방송된 2017 KBS 드라마스페셜 ‘우리가 계절이라면’까지 단 4작품 만에 믿고 맡길 수 있는 배우로 활약 중인 장동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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