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하나 두고 최후결전 기다리는 한국과 우즈벡

[마이데일리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안경남 기자] 담 하나 사이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생각보다 가까이서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5일 자정(한국시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0차전을 치른다.

승점 14점으로 2위에 올라 있는 한국은 4위 우즈베키스탄(승점12)를 꺾으면 자력으로 본선에 확정된다. 우즈베키스탄도 한국을 잡아야 시리아(승점12)와 이란(승점21)의 경기 결과에 따라 본선에 오를 수 있다.

벼랑 끝 승부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모두 비공개 훈련으로 서로의 전력을 최대한 숨기고 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자신들이 묵고 있는 숙소와 훈련장마저 한국에 비밀로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 측에 문의를 했지만 한국 취재진에게 훈련 시간과 장소 등을 비공개로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협회 측도 우즈베키스탄이 어디에 묵고, 어디에서 훈련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다. 한국 선수단의 숙소인 하얏트리젠시와 담 하나를 두고 있는 시티 팰리스 호텔을 사용했다. 양 팀 선수들이 호텔 주변을 산책할 경우 충분히 서로를 마주할 수 있는 거리다.

취재진과 만난 호텔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이 한 층을 통째로 사용하고 있다. 2층에선 선수단 미팅과 전력 분석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은 주로 오전에는 호텔에서 휴식과 개인 훈련을 가진 뒤 오후에 버스를 타고 훈련장으로 이동했다.

한국과의 경기가 오후 8시로 예정돼 있어 주로 저녁 시간대에 팀 훈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에서 만난 K리그 출신 제파로프는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우리의 홈 경기이고, 한국을 꺾고 러시아 월드컵으로 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제파로프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FC서울과 성남FC, 울산 현대 등에서 활약하며 K리그 통산 110경기에서 20골과 16도움을 기록한 대표적인 지한파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