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천만①] 송강호에겐 뭔가 특별한 게 있다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아빠가, 손님을 두고 왔어."

배우 송강호의 한 마디 말이 천만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 배급 쇼박스)는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첫 '천만 영화'가 됐다.

영화 '살인의 추억', '설국열차', '변호인' 등 굵직한 작품을 통해 탄탄한 연기를 보여주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온 송강호는 '택시운전사'에서 택시운전사 만섭 역을 맡았다. 그는 단 한 마디의 말로 관객들을 울렸다.

믿고보는 배우라는 말은 그에게 이제 너무나 당연해서 진부한 수식어가 돼버렸다. 작품마다 뇌리에 남는 인상깊은 캐릭터를 탄생시켜 왔던 송강호는 '택시운전사'를 통해 또 한번의 인생캐릭터를 연기했다. 김만섭은 11세의 딸을 키우며 초록색의 작고 낡은 택시 한 대가 전부인 서울의 택시운전사로, 평범한 소시민의 일상을 보여준다.

그러던 중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10만원이라는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다. 송강호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시민으로서의 갈등과 고민을 심도깊게 풀어냈다.

'박쥐', '아가씨' 등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은 "가장 나약한 인간이 가장 용감해지는 순간을 설득력있게 표현한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송강호 연기가 놀라운 이유는 그것을 해냈을 뿐 아니라 그런 연기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인 것처럼 느껴지도록 한다는 데 있다"라고 극찬했다.

가슴 아픈 현대사의 비극을 좋은 연기로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속에 '택시운전사'를 시작했다고 앞서 밝힌 송강호는, 그가 아니면 안될 택시운전사 김만섭을 만들어냈다. 만섭이라는 인물이 '택시운전사'에서 내레이터로 그의 시선을 따라가게 설정한 것과 같이, 배우 송강호를 통해 관객들은 1980년 5월의 광주에 함께 했다.

[사진 = 쇼박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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