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천만②] "독일★부터 류준열까지"…국적·세대 초월 앙상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택시운전사'가 올해 첫 천만 축포를 쏘아올렸다. 천만 관객 탑승을 이끈 데에는 출연진의 구멍 없는 연기력이 크게 한몫했다. 명품 열연의 향연이 펼쳐지며 국적도, 세대도 초월하는 케미를 자랑했다.

'택시운전사'는 그 어느 한 명 놓칠 배우가 없다.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는 당연지사, 주·조연의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출연진의 열연이 빛났다. 독일 출신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부터 유해진·류준열·최귀화 등은 송강호가 밀면, 든든하게 당겨줬다.

작품에 대한 해석과 이해력이 남다른 배우들이기에 캐릭터 표현의 깊이가 달랐고, 개성을 드러내면서 조화를 이룰 수 있었다. 각자 맡은 역할도 설정도 다르지만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에 충실하다'라는 영화의 뜻을 잘 살렸다. 이에 우리를 1980년 5월 광주로 낯섦 없이 빠져들게 만들었다.

특히 '택시운전사'는 역대 한국영화 천만작들과 달리 국내 배우와 외국 배우 투톱 조합이었다. 토마스 크레취만은 한국 영화 첫 도전임에도 송강호와 찰떡 호흡을 완성하며 독일 국민 배우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피아니스트',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킹콩',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등 다수의 할리우드 작품에 출연한 바 있다.

극중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피터 役) 역할을 맡아 호연했다. 고립된 광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실존 인물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뽐내며 한국 영화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유해진과 류준열은 각각 광주 택시운전사 황태술, 대학생 구재식으로 분했다.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연기로 관객들의 눈물샘마저 자극했다. 표정만으로도 감정을 전달하는 유해진의 진득한 연기는 따라올 자가 없었다. 류준열은 자신이 왜 충무로 대세인지 새삼 입증해보였다. 송강호와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사이를 오가며 유연하게 열연했다.

뿐만 아니라 신스틸러들이 대거 등장해 눈 뗄 수 없게 했다. 최귀화, 박혁권, 엄태구, 고창석, 전혜진, 정진영 등에게 분량은 중요치 않았다.

최귀화는 사복조장으로 분해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박혁권은 광주 지역 신문사 기자로 활약했다. 광주의 진신일 알려질 수 있도록 힘쓰는 인물이다.

엄태구는 군인 박중사 역할을 맡아 엔딩 요정으로 등극했다. 영화 말미 깜짝 나타나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영화의 주인공 같았다"라고 송강호가 극찬할 만큼 관객들의 뇌리에 각인될 명장면을 남겼다.

고창석과 전혜진은 부부 사이로 출연했다. 김만섭이 세든 집 주인으로 1980년 5월 서울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그 시절을 담아냈다. 정진영은 서울 신문 기자로 등장, 피터의 조력자 역할을 했다.

"최고의 배우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라는 장훈 감독. 정말 다시 없을 최강의 앙상블이었다.

[사진 = 쇼박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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