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사익스 합류 불발될 듯…“대체선수 폭넓게 살필 것”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고양 오리온에 이어 안양 KGC인삼공사도 외국선수 전력에 균열이 생겼다. 단신 외국선수 키퍼 사익스(24, 178cm)가 KGC인삼공사에 합류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사익스는 최근 터키 2부 리그 소속의 앙카라 DSI와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 홈페이지에 사익스의 사진도 게재된 상태다. KGC인삼공사 역시 지난 13일 사익스 측으로부터 “터키 2부 리그에 있는 팀과 계약했다”라는 소식을 전달받았다. 외국선수의 입국이 가능한 오는 15일, 사익스가 한국에 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KGC인삼공사로선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탄력과 폭발력을 두루 뽐내며 창단 첫 통합우승에 공헌한 사익스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체결, 차기 시즌을 구상해왔던 터. 사익스의 2016-2017시즌 정규리그 기록은 54경기 평균 24분 22초 15.1득점 3리바운드 4.6어시스트 1.4스틸이었다.

KGC인삼공사 측은 “5~6월까지도 사익스의 몸 상태를 체크했다. 한순간에 계획이 무너져 착잡하긴 하다”라고 말했다. 사익스는 서울 삼성과 맞붙은 지난 시즌 챔프전서 발목부상을 입은 바 있다.

이후 점차 컨디션을 회복한 사익스는 KGC인삼공사와 재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KGC인삼공사 측에 ‘NBA 도전’이라는 의사도 명확히 밝혔다. 사익스는 지난 시즌 “최종적인 목표는 당연히 NBA다. 서머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NBA에 가고 싶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곤 했다.

KGC인삼공사도 사익스의 꿈을 지지했다. 선수가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뛰겠다는 것을 막을 순 없다고 했다. 다만, KGC인삼공사 역시 ▲ 팀 합류가 늦어져 시즌 준비에 차질을 줘선 안 되며, ▲ NBA가 아닌 유럽리그는 보내줄 수 없다는 전제조건 속에 재계약을 맺은 터였다. 계약할 당시 서로의 입장은 분명히 전달이 된 셈이다.

결과적으로 사익스는 NBA에 도전하지 않았다. NBA 서머리그에 접수하지 않았고, KGC인삼공사로 돌아오는 대신 터키 2부 리그로 향하는 길을 택했다. 사익스는 지난 시즌 개막 전에도 KGC인삼공사 합류를 차일피일 미뤘던 전력이 있다.

“NBA 서머리그 참가가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미국에 있는 에이전트가 사익스에게 ‘한국보단 NBA 관계자들이 많이 볼 수 있는 유럽리그에서 뛰는 게 낫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의 말이다.

사익스는 터키 2부 리그서 KBL보다 좋은 조건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는 엄밀히 말해 ‘이중계약’이다. 애초 재계약을 맺어 보유권을 갖고 있는 KGC인삼공사가 이적동의서를 발급해준 것도 아니다. 최근 2017 KBL 외국선수 드래프트서 고양 오리온에 지명된 후 계약을 맺고도 터키리그로 향한 더스틴 호그와 비슷한 사례다.

KGC인삼공사는 KBL에 이중계약을 맺은 사익스에 대한 징계 수위, 교체와 관련된 구단 입장을 공문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사익스를 대신해 외국선수를 데려오는 게 교체카드를 소진한 것으로 간주되면 안 된다. 현 상황에선 교체카드가 소진되지 않은 상황서 외국선수를 바꾸는 것으로 인정받는 게 팀 전력의 타격을 최소화시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식으로 KGC인삼공사의 공문이 접수되면, KBL도 재정위원회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KGC인삼공사는 사익스를 전력에서 배제한 상황서 새 틀을 짜야 한다. KGC인삼공사는 대체외국선수 영입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사익스와 같은 테크니션뿐만 아니라 폭넓게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사익스와 재계약에 합의할 땐 이정현(KCC)의 이적, 문성곤(상무)의 군 입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제는 향후 오세근, 양희종이 대표팀에 차출되는 것도 감안해 자원을 찾아봐야 한다. 사익스가 빠졌다고 반드시 가드를 데려오진 않을 것이다. 어떤 스타일의 외국선수를 데려올 것인지는 더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한편, KGC인삼공사와 재계약한 빅맨 데이비드 사이먼은 오는 26일 입국할 예정이다.

[키퍼 사익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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