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②] 이세영 "'최고' 차태현, 아버지는 위대했다"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차태현 선배님은 대단한 것 같아요. 체력도 그렇고. 아버지는 위대하구나 생각했어요. 정말 든든했죠.”

이세영은 최근 종영한 KBS 2TV 예능드라마 ‘최고의 한방’에서 새내기 드라마 PD들과 호흡을 맞췄다. 바로 배우 차태현에서 라준모 PD로 변신한 차태현과 예능이 아닌 드라마 PD에 도전한 유호진 PD다. 두 사람 모두 ‘최고의 한방’이 드라마 연출 데뷔작. 차태현의 경우 이번 드라마에서 배우이자 PD, 1인 2역을 소화했다.

“예능 드라마였지만 배우들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어요. 감독님들도 그랬던 것 같아요. 특히 차태현 감독님은 연기자인 감독님이기 때문에 디렉션을 많이 기대했어요. 감독님이 걱정되기도 했죠. 다른 부분들까지 세세하게 신경 쓰셨거든요. 힘드실 테니 건강이나 컨디션 조절도 하셨으면 좋겠는데 연기지도도 하시고 애드리브나 유머 코드 이런 것들도 계속 생각하셨어요. 촬영이 끝나고도 출연 배우들을 잘 케어해주시려고 새벽 4시에 같이 맥주 한 잔 하러 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 조언도 해주셨고요. 끝까지 놓지 않으셨어요. 대단하신 것 같아요. 아버지는 위대하구나 생각했어요. 제가 놓친 부분도 봐주시고, ‘이걸 표현하고 싶어서 다시 찍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설명하지 않아도 됐죠. 소오름! 역시 선배님이시구나 싶었어요.”

이세영의 말을 들어보자면 유호진 PD도 의외였다. 예능PD로 활약했기 때문에 ‘최고의 한방’에서도 예능감 넘치는 연출 실력을 보여주지 않을까 예상하던 이들이 많았던 게 사실. 하지만 ‘최고의 한방’에 출연했던 배우들은 유호진 PD가 감정을 중시하는 섬세한 연출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세영 역시 마찬가지.

“차태현 감독님은 오픈 마인드에요. 방향을 제시해주시고, 길잡이가 돼 주세요. 유호진 감독님은 엄청 섬세한 여자 선생님과 대화하는, 교감하는 느낌이에요. 그 때가 초반이었는데, 제가 놓쳤던 감정선에 대해 언급하실 때 감동했어요. 물론 예능 인기 PD님이라고 해서 웃음 코드만 생각하시는 건 아니시겠지만, 제가 놓쳤던 디테일한 감정선에 대해 이야기 해주시는데 신뢰와 존경심이! 콘티를 대본에 살짝, 귀엽게 그려오셨는데 꼼꼼하게 챙기시는 모습에 믿음도 갔고요. ‘끝날 때까지 체력이 버텨주셔야 하는데’ 생각 했는데 다행히 건강하게 버텨주셨어요. (웃음)”

첫 작품에서 발군의 연출 실력을 보여준 라준모(차태현) PD지만 아직 연출자로서 차기작 계획은 없는 상황. 현장에서도 ‘연출은 이번 작품이 마지막이 아닐까’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차태현 선배님이 만약 또 연출을 하시게 된다면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범상치 않은 작품을 만드실 듯해요. ‘최고의 한방’ 조합이 아깝기도 하고 즐거웠거든요.”

[사진 = 프레인TPC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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