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 16득점’ 한국, 亞컵 예선서 레바논에 석패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국이 4쿼터 들어 추격전을 펼쳤지만, 역전승을 따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FIBA 랭킹 30위)은 9일(이하 한국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누하이드 나와필르 체육관에서 열린 레바논(FIBA 랭킹 43위)과의 2017 FIBA 아시아컵 C조 예선 1차전에서 66-72로 패했다.

오세근(16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골밑에서 분전한 가운데 임동섭(16득점 3점슛 3개 5리바운드)은 외곽에서 좋은 슛 감각을 보여줬다. 김선형(14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도 꾸준히 득점을 쌓았다. 하지만 2점차로 추격한 4쿼터 초반의 기세를 막판까지 이어가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1쿼터는 팽팽하게 전개됐다. 한국은 레바논에게 연달아 속공을 허용해 주도권을 넘겨줬지만, 임동섭이 3점슛 2개 포함 8득점을 몰아넣은 덕분에 접전을 이어갔다. 김종규와 김선형은 앨리웁 덩크슛을 합작하기도 했다. 한국은 1쿼터 막판 나온 오세근의 중거리슛까지 더해 18-20으로 1쿼터를 마쳤다.

한국의 기세는 2쿼터 들어 꺾였다. 2쿼터 초반 허웅의 3점슛으로 전세를 뒤집은 것도 잠시, 곧바로 와엘 아라지에게 3점슛을 내줘 주도권을 빼앗겼다. 한국은 이후 오세근이 꾸준히 득점을 쌓았지만, 파디-엘카티브와 하이다르에 대한 수비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분위기를 넘겨줬다. 연속 8실점을 범해 10점차까지 뒤처졌던 한국은 2쿼터 종료 직전 나온 김선형의 자유투 덕분에 격차를 한 자리(31-40)로 좁힌 채 2쿼터를 끝냈다.

한국은 3쿼터에도 줄곧 끌려 다녔다. 오세근이 골밑에서 분전했지만, 3쿼터 중반 공격이 정체현상을 보인 사이 속공을 허용해 분위기를 넘겨줬다. 한국은 김선형의 3점슛으로 침묵을 깬 것도 잠시, 이내 연달아 3점슛을 내줘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3쿼터가 종료됐을 때 점수는 41-54였다.

한국은 4쿼터 들어 추격전을 펼쳤다. 4쿼터 초반 골밑수비와 속공 전개가 원활하게 이뤄진 한국은 연속 9득점을 올리며 격차를 2점까지 좁혔다.

하지만 한국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연달아 속공을 내줘 흐름이 끊긴 한국은 4쿼터 중반 와엘 아라지에게 3점슛까지 허용, 다시 격차가 두 자리로 벌어졌다. 한국은 4쿼터 막판 이승현의 중거리슛과 오세근의 자유투를 묶어 격차를 7점으로 좁혔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한국은 6점 뒤처진 가운데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오는 11일 FIBA 랭킹 56위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C조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오세근. 사진 = 대한농구협회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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