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③] '수트너' 나라, '제2의 누구' 아닌 배우로 내딛은 첫걸음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첫 연기 도전이었지만 연기력 논란은 없었다. 그룹 헬로비너스로 시작해 가수 활동을 하던 나라는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극본 권기영 연출 박선호)를 통해 쉽지 않은 도전을 했다. 그러나 배우고자 하는 자세는 그녀의 매력을 고스란히 전했고, 덕분에 첫 드라마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나라는 "사실 지금 모니터 해보면 초반에 많이 부족하고 아쉬운 장면들이 많다"며 아쉬워 했다. "초반에는 너무 긴장해서 몸이 경직돼 있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는게 너무 잘 보이더라"며 "조금씩 어깨에 힘이 풀려지는게 뒷부분에서 느껴졌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고백했다.

"긴장을 풀고 릴렉스 하되 집중해서 연기를 한다는건 쉽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해보려고 하는데 아직 너무 여유가 없었죠. 그래도 좋게 봐주시고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아직 많이 부족한데 그래도 초반보다는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는 게 예뻐 보인다고 하는 댓글들이 많더라고요. 사실 부끄러운 얘기죠. 초반부터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하는데.. 하지만 발전하려고 노력 하고 있다는 걸 알아 주셨으니 기회가 되면 다음에 꼭 다른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난 2012년 걸그룹 헬로비너스로 데뷔했지만 사실 나라는 연기에 관심이 많았다. 어릴 때 우연히 배운 연기는 나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감정을 이끌어내 표현하는 것이 매력적이었고 그 때 처음으로 배우를 꿈꿨다.

그러나 부모님 반대로 인해 나라는 학업에 집중했고 대학에 진입했다. 하지만 한 번 품은 꿈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연기가 너무 하고싶었고, 소속사를 알아보다 지금의 소속사 판타지오와 인연이 됐다. 연기, 노래, 춤 등을 배우며 재미를 느꼈다. 부족하던 자신이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에 성취감을 느꼈다.

"연기와 함께 노래, 춤을 배우며 가수를 해보고 싶다, 도전해보고 싶다가 커졌어요. 당시엔 도전이라는 게 커서 걸그룹으로 데뷔했죠. 하지만 연기에도 계속 마음이 있고 욕심이 있어서 조금씩 준비를 했어요."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가수를 하게 됐지만 이는 배우와 함께 병행하기엔 장, 단점이 분명했다. 아이돌이라는 편견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나라 역시 잘 알고 있다.

"편견이요? 맞아요. 그렇지만 그렇게 생각해요. 무대 위에서도 걸그룹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도 무대에서도 춤과 노래만 하는게 아니라 사실 퍼포먼스도 하는 거거든요. 그건 연기도 같이 한다는 거죠. 무대 위에서도 연기를 하듯이 해보는 거예요. 무대 위에서 표현을 해봤기 때문에 연기를 하면서도 그런 표현들을 해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나라는 "내 인생에 도전이라는 게 가장 크다"고 밝혔다. 가수 활동, 배우 활동 외에 예능, 광고 등 다양하게 욕심이 있다며 "어디에 치중하느냐가 제일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것들을 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사실 헬로비너스는 비활동 시기가 많은 그룹이에요. 앨범 하나를 내고나면 짧으면 6개월에서 길면 1년까지도 비활동 시간이 주기적으로 있었거든요. 헬로비넛 공백기엔 개인 활동을 했는데 그 시기에도 전 여전히 헬로비너스 나라로 활동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권나라 이전에 기본적으로 헬로비너스 나라라는 게 있거든요. 헬로비너스 이름을 먹칠하지 않도록 잘 하고싶어요. 개인 활동할 때 더 책임감 갖고 하게 되고 누가 되지 않도록 해야 저희에게 더 기회가 찾아올 거라 생각해요."

데뷔 6년차에 연기를 처음 하게 됐지만 사실 나라는 오디션도 많이 봐왔다고. 데뷔 때부터 연기 및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한 열망이 컸다. 그러나 나라는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부끄러운 얘기기도 하지만 초반의 나는 그냥 TV 나오는 내가 좋고 재밌었지,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책임감은 없었던 것 같다. 자세나 태도나 덜 준비됐던게 아닌가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개인 활동을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마음가짐이 바뀌었어요. 그 때서부터 뭔가 '내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게 됐죠. '어떻게 하면 잘 될까'보다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생각했어요. 그 때는 살이 너무 쪘을 때고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을 때라 그것부터 생각해 보니 '내가 왜 헬로비너스 나라로 들어왔을까'부터 다시 생각하게 됐고 그러면서 다이어트도 힘들게 하고 개인활동을 활발히 하게 됐죠."

개인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나라는 '대세'라는 수식어를 얻고 '제2의 수지', '제2의 설현'이라는 말을 들으며 예능, 광고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로 인해 책임감도 갖게 됐고, '내가 잘 하지 않으면 안돼. 이렇게 예쁘게 봐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는데 잘못해서 욕 먹기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자'는 생각을 했다.

그는 "그 때부턴 헬로비너스라는 존재가 제게 너무 커져버려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며 "어느 순간 개인활동 하면서 나라는 사람을 어필하기보다 헬로비너스를 좀 많이 어필하는 것에 신경 썼다"고 고백했다.

"초반엔 악플도 참 많고 그랬는데 오히려 감사했어요. '제2의 누구'라는 수식어로 인해 그 분들께 죄송스럽고 부담감을 얻긴 했지만 그래도 그런 타이틀을 얻은 거잖아요. 이제는 '제2의 누구'보다는 헬로비너스 나라로서 좀 더 좋은 모습,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러면 '헬로비너스 나라 괜찮은 친구네', '헬로비너스라는 그룹 참 괜찮다'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나라는 '수상한 파트너'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시작하는 단계의 설렘을 지닌 만큼 더 깊게 연기를 배우고 싶다는 의지도 강하다. 헬로비너스를 기본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대중을 만나고 싶다.

그는 "헬로비너스로서는 뚜렷한 색깔 보다는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다양한 노래를 참 잘 소화해내는 친구들이구나'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배우로서는 사실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에 어떤 배우가 되고싶다는 건 확실히 말하기가 어려워요. 근데 좋은 선배님들 밑에서 배우다 보니까 좋은 선배님들처럼 좋은 배우가 되고싶다는 생각은 했죠. 또 한 사람으로서 좋은 사람이 되고싶어요. '얘랑은 일 하기 참 좋고 즐거워', '나라는 참 좋은 친구야'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한 배우가 되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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