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원의 프리즘] '군함도' 촛불논란? 뭐가 문제라는 건가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영화 '군함도'의 촛불 장면이 때아닌 논란으로 번졌다.

26일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 '군함도'(배급 CJ엔터테인먼트)는 개봉 당일 97만 관객을 동원하며 개봉 이틀째 오전 100만 관객을 뛰어넘었다. '군함도'는 류승완 감독과 세 작품째 함께 하고 있는 황정민을 필두로 송중기, 소지섭, 이정현, 김수안 등 배우들이 하나가 돼 만들어진 작품이다.

개봉에 앞서 공개된 티저 예고편과 본 예고편은 큰 화제가 됐다. 일제 강점기에서도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 군함도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를 다룬 터라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특히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군함도에 대해 조명해, 영화 '군함도'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봐야할 영화"로 인식됐다.

하지만 개봉 직후, 이상한 곳에서 문제가 터졌다. 26일 개봉 당일 새벽 1시 각 포털사이트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군함도'의 평점테러가 이어졌다. 확인 결과 새벽 1시부터 3시까지 평점 1점으로 그야말로 '테러'가 펼쳐졌고 평균 별점이 뚝 떨어졌다. 또, 개봉에 앞서 공개된 스틸에서 촛불을 든 강제징용자들의 모습이 예상치 못한 '논란'으로 퍼졌다. 해당 스틸을 두고 "촛불집회를 연상시킨다"라는 것.

송중기가 극 중 맡은 역할은 외부에서 파견돼 군함도로 잠입을 온 OSS 요원 박무영 역으로, 저항하지 못하고 일본인의 억압을 받는 강제 징용 조선인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되는 캐릭터다. 큰 반전과 희망이 되는 해당 부분은 '군함도'를 보는 관객들에게도 꽉 막힌 탄광에서 해방구를 찾는 '사이다' 같은 기분을 들게 한다.

물론, 지난해 국가적으로 큰 혼란의 시기에 촛불을 들고 수많은 국민이 광화문으로 나갔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 여전히 광화문을 말할 때 촛불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그 장면만을 두고 덮어놓고 비판을 하는 시선은 옳지 않다.

27일 방송된 JTBC '뉴스룸' 문화초대석에 출연한 송중기는 그 질문에 대해 "충분히 (촛불집회가) 연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기적으로 말씀드리면 대본을 본 게 2015년 겨울이었고, 그때부터 있었던 장면"이라며 "여기 촛불은 소품이고, 극 중 일본군에게 들키지 않고 회의를 하는 장면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촛불집회가 연상될 수 있지만, 정치적인 내용을 담은 것이 아니라 그 전부터 있었던 장면이라는 것. 실제로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정치적으로 선동하려는 부분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군함도'는 독과점 논란과 평점테러 논란 등 비상한 관심 속에서 개봉 첫 주를 맞이하고 있다. 역사강사 심용환은 "영화 초반부에 나온 강제징용의 실상은 우리 영화 역사에서 처음, 그리고 비교적 잘 묘사가 됐어요"라며 "이 영화 나오기 전에 '징용'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나요? 영화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이 잘못되었고, 무엇이 문제인줄 정말로 지적할 수 있나요?"라고 견해를 밝혔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