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이정후, 고의 4구로 무산된 고졸 최다타이 기록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너무 잘 쳐도 문제였던 것일까.

올해 신인왕 1순위로 꼽히는 넥센 외야수 이정후(19)가 의미가 큰 기록에 도전했지만 끝내 도달하지 못했다.

이정후는 2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와의 시즌 12차전에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이정후가 안타를 쳤다면 18경기 연속 안타는 물론 고졸 신인선수 최다 연속경기 안타 타이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바로 1994년 한화 박지상의 18경기 연속 안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하늘은 이정후의 기록 도전을 외면했다. 7회초 1사 2루 찬스를 맞았지만 볼넷으로 출루한 이정후는 9회초 1사 1루에서 타석을 맞았다. 그런데 이때 이동현의 폭투로 1루주자 박동원이 2루에 안착했고 1루에 공백이 생기자 LG 벤치는 고의 4구를 지시했다. 넥센이 3-2로 겨우 1점차로 앞서고 있을 때라 LG로서는 더이상 실점을 해서는 곤란했다.

이정후의 올 시즌 두 번째 고의 4구. 결국 넥센이 3-4로 패해 이정후에겐 더이상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3타수 무안타 2볼넷으로 18경기 연속 안타에 실패한 것. 하지만 고의 4구 또한 그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넥센 이정후가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7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 vs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9회초 1사2루서 고의사구로 출루하고 있다. LG 투수는 이동현.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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