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희망과 불안 공존한 26일만의 복귀전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류현진이 26일만의 복귀전을 비교적 무난하게 치렀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실점 3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79개.

이날은 류현진의 26일만의 복귀전이었다. 최근 등판이었던 6월 29일 LA 에인절스전에서 5⅔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경기 도중 타구에 왼쪽 발을 강하게 맞으며 약 한 달간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못했다. 미네소타와의 맞대결은 데뷔 후 처음. 전반기에 만났던 콜로라도, 워싱턴, 시카고 컵스 등에 비하면 타격이 강한 팀이 아니었다.

류현진은 3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커브를 이용해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며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은 게 주효했다. 직구 구속 역시 점진적인 상승 끝에 3회 최고 93마일(150km)을 찍었다. 그 결과 3회를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약 한 달만의 실전 등판에도 전반기 최고의 투구를 펼쳤던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루이스전의 모습을 금세 찾았다.

문제는 4회였다. 시작은 좋았다. 선두타자 조 마우어의 안타 이후 미겔 사노를 병살타 처리한 것. 투구수는 단 3개에 불과했다. 빠른 이닝 종료가 예상됐지만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와의 승부 때 갑자기 변화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슬라이더, 커브, 커터가 내리 볼 판정을 받으며 결국 볼넷이 나온 것. 이후 2루타-볼넷-2루타로 2점을 헌납했다. 투구폼 및 밸런스가 급격히 흔들린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이어진 5회 선두타자 잭 그라니트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실점하지 않고 5이닝을 온전히 책임졌다. 그리고 2-2로 맞선 5회 1사 3루서 대타 체이스 어틀리와 교체되며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는 부진보다는 팀 상황에 맞는 교체였다.

다저스는 현재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브랜든 맥카시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류현진은 빠르면 오는 30일 경기에 등판해야 한다.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르는 셈. 투구수는 79개에 불과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6일만의 복귀, 다음 등판 등을 고려해 빠른 교체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희망과 불안이 공존했던 류현진의 복귀전이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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