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TV] '안녕하세요', 집착 사연 퍼레이드 '이 정도면 병이죠?'

[마이데일리 = 심민현 수습기자] 집착 남녀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지난 24일 밤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하나에 집착하는 가족, 친구 때문에 힘들다는 고민 주인공들의 사연이 공개됐다.

첫 번째 고민 주인공은 "남편의 집착 때문에 힘들다. 한시도 옆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며 "친구를 못 만난 지 5~6년 됐다. 책 보는 걸 좋아하는데 남편 때문에 서점도 못 간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3~4개월에 한 시간만 자유시간을 주면 소원이 없다"며 남편의 집착이 도를 넘었음을 전했다.

남편은 오히려 "이게 왜 고민인지 모르겠다. 남편이 돈만 잘 벌어주면 되는 거 아니냐"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MC들이 "아내가 의심할만한 행동을 한 적이 있어서 집착하는 거냐?"고 묻자 남편은 "그런 적은 없지만 부인을 못 믿겠다. 사람 일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해 MC들을 답답하게 했다.

아내는 14년 동안 참고 사는 이유에 대해 "아이들을 생각해서 참는다. 그냥 말을 안 한다"고 말해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두 번째 고민 주인공은 "나는 강아지 식모"라고 이야기하며 딸이 강아지 세 마리를 키우는데 대소변을 전혀 치우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아지들에게 최고급 사료를 먹이고 극진히 보살피지만 청소는 하지 않는다며 "음식점을 운영해 새벽 늦게 집에 들어가면 강아지 대소변 때문에 온 집안에 냄새가 가득하다. 다 치우고 자면 제대로 잠도 못 잔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호소했다.

이에 딸은 "두 세 개의 아르바이트를 한다. 바빠서 강아지들에게 조금 소홀해지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모녀에게는 이 문제뿐 아니라 오래된 앙금이 있었다. 딸은 어린 시절 경제적으로 힘들 때 엄마가 자신에게 막말을 많이 했던 것에 대한 서운함을 가지고 있었다.

세 번째 고민 주인공은 "친구가 사진 찍기에 너무 집착한다"며 "하루에 1500장 정도 찍는 것 같다"고 말했고, 친구는 "지나간 시간을 추억하기 위해 사진을 계속 찍는다"며 사진을 찍는 이유를 설명했다.

고민 주인공은 "문제는 친구들을 너무 힘들게 한다. 같이 있을 때 계속해서 사진을 찍어달라 요구해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구도 "한번은 해외여행을 가서 친구에게 4일동안 6천장의 사진을 찍어줬다"며 혀를 내둘렀다.

사진 찍기 집착녀는 "친구들 말을 들으니 심각성이 느껴진다"며 "앞으로 자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캡처]

심민현 기자 smerge1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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