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허별희 객원기자] 방송인 서유리가 산부인과에 처음 간 소감을 전했다.

24일 밤 방송된 EBS1 '까칠남녀'에서는 '나는 오늘 쩍벌녀가 됐다' 편이 그려졌다.

이날 박미선은 "쩍벌녀는 쩍벌남과 다른 이야기다. 여자들은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으려면 의자에 앉아야 한다"라고 전했고, 은하선은 "그 의자를 굴욕 의자라고 부른다. 다리를 벌렸을 때 드는 느낌이 굴욕적이라 그렇게 불린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미선은 패널들에 "왜 우리가 산부인과에 가는 걸 꺼려하는 걸까. 오늘의 주제는 '쩍벌녀, 좀 되면 어때?'다"라며 "산부인과를 처음 방문했을 때 기억이 어땠냐"라고 물었고, 서유리는 "중학생 때 생리통으로 엄마와 함께 간 기억이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검사 방법이 다르다. 성관계 경험이 없으면 항문으로 검사하는 데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 그 후로 가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정영진은 "남자들은 보호자 자격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나는 아내와 함께 갔는데 산부인과에서 묘한 느낌을 받았다. 남자와 같이 온 여성분은 당당해 보인다. 엄마와 왔던 여자는 평범했다. 그런데 혼자 온 여성은 주눅을 든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서유리는 "나도 데뷔하고 나서 산부인과에 갈 때는 주눅이 든다. 괜히 잘못된 소문이 날까 봐 조심스러웠다. 모자를 쓰고 죄지은 사람처럼 앉아 있는다"라고 덧붙였고, 철학자 이현재는 "비혼 여성이 산부인과에 가면 이목을 끌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박미선은 "나 또한 결혼한 이후에도 산부인과 가는 것이 꺼려지는데 미혼의 경우 더 불편해하는 거 같다"라며 공감했고, 서유리는 "산부인과에 처음 방문하는 연령대 중 20대가 80%정도 차지한다. 생각보다 늦다. 방문 주목적은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미선은 "산부인과가 임신과 출산만을 위한 곳은 아니지 않냐. 임신 전 산부인과에 가지 않는다는 것은 자기 몸을 방치한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라고 말했고, 서유리는 "여성 50% 이상이 생식기 건강 이상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약국에서 약만 사 먹거나 참는 경우가 많다더라"라고 전했다.

이에 방송인 정영진은 "멀리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성기 같은 경우 보여 주기 힘든 행위다. 밝은 곳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게 쉽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안 가려고 하는 거 같다"라고 말했고, 박미선은 "산부인과 병원 간판에 '여의사'라고 적혀있는 곳도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 = EBS1 영상 캡처]

허별희 기자 hihihi1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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