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SUN의 3년 로드맵, 세대교체 넘어 올림픽 金으로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선동열 야구대표팀 신임 감독의 3년 로드맵이 발표됐다. 세대교체와 대형투수 기근이라는 난제 속에서 최종 목적지인 올림픽 금메달까지 순항할 수 있을까.

선동열 감독이 24일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을 이끌 초대 전임감독으로 선임됐다. 선 감독은 올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를 비롯해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3년 간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선 감독은 같은 날 오후 열린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크나큰 책임감을 느낀다. 최고 멤버를 구축해 아시안게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감독 데뷔전 ‘24세 이하 야구대회’

선 감독이 첫 선을 보이는 대회는 오는 11월 한국, 일본, 대만 3개국이 출전하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이다.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며 유망주를 발굴하자는 취지에 따라 참가 자격은 24세 이하(2017 대회 기준) 또는 프로 입단 3년 차 이하의 선수로 제한된다. 규정과 별도로 3명의 와일드카드 선수도 출전할 수 있다.

3년 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대표팀 입장에선 원석을 발굴할 수 있는 최적의 대회다. 선 감독은 “현재 아마추어에도 훗날 대표팀 전력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 몇 있다. 프로, 아마추어 통틀어 투수, 야수 쪽은 좋은 선수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다만, 선 감독은 어린 포수 자원의 기근에 우려를 표했다. “가장 취약한 부분이 젊은 포수다. 포수 포지션은 와일드카드를 쓸 생각”이라는 게 선 감독의 계획. 선 감독은 기술위원회, 코칭스탭 구성을 거쳐 8월말 1차 엔트리(45명)를 발표할 예정이다.

▲‘올림픽 예선전’ 프리미어12

2018년 아시안게임을 거친 대표팀은 2019년 초대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던 프리미어12에 참가한다. 다만, 2회째를 맞이하는 프리미어12는 지난 초대 대회와 성격이 다소 다르다. 이번 대회는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을 겸해 열릴 예정이다. 따라서 선 감독은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예선전이 필요하다. 그게 프리미어12다. 프리미어12에 나가는 선수들이 올림픽에도 나갈 확률이 크다. 프리미어12에 맞춰 대표팀을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대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세대교체와 대형투수 기근, 해결책은?

대표팀 구성과 함께 끊임없이 제기되는 문제가 바로 세대교체다. 대표팀 내 베테랑의 존재는 필수적이지만 지난 3월 WBC에는 김태균, 이대호, 정근우, 임창용, 오승환 등 고참급 선수들이 주축 전력을 담당했다. 세월은 흐르고 이들이 계속해서 대표팀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순 없다. 특히 대표팀의 궁극적 목표는 3년 뒤인 도쿄올림픽의 금메달이다.

선 감독은 일단 나이보다는 기량을 세대교체의 우선순위로 삼았다. “그 동안 오승환, 김광현, 정근우, 김태균, 이대호 등 베테랑들이 계속해서 뽑힌 건 그들이 잘해왔기 때문이다”라는 게 선 감독의 견해. 그러면서 “앞으로 대표팀을 꾸릴 때도 이들이 잘하는 상태라면 뽑아야 하는 게 당연하다”라고 무작정 젊은 선수들을 뽑는 세대교체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대표팀은 박찬호, 김광현, 류현진 이후로 대형투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국제대회에서의 1승을 위해선 한 경기서 6~7이닝 정도는 거뜬히 책임질 수 있는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선 감독 역시 “현재 국제대회에서 한 경기를 책임질 투수가 없는 게 사실이다. 단기전은 선발투수가 7이닝 이상 던져주면 수월하다”라고 이 부분을 언급했다.

선 감독은 “일단 선발투수가 내려간 뒤 중간계투와 마무리까지 탄탄하게 이어지는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선발투수가 부족하다보니 구원투수들을 잘 활용할 수밖에 없다”라고 계투진 활용을 통해 현 문제점을 해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선 감독은 2006년 WBC, 2015년 프리미어12 등에서 절묘한 투수교체와 마운드 운영으로 호평을 받았던 지도자다. 그만의 특별한 마운드 운용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선동열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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