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동점타' 두산 정진호 "번트 실패했는데 천만다행"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희생번트는 실패했지만 극적인 동점타를 터뜨렸다. 전화위복이었다.

두산 외야수 정진호가 9회말 극적인 동점타로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진호는 2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와의 시즌 11차전에 9회말 무사 1,2루 찬스를 맞았다.

두산이 6-7로 따라 붙은 상황에 타석에 선 정진호는 당연히 번트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연거푸 번트 실패로 볼카운트 2B 2S로 몰리고 말았다.

강공으로 바꾼 정진호는 정우람의 투구를 공략했고 이는 중전 적시타로 이어졌다. 두산이 7-7 동점을 이루는 순간. 결국 두산은 2사 만루 찬스에서 닉 에반스 타석 때 정우람의 끝내기 폭투로 극적인 8-7 역전승을 이뤘다.

경기 후 정진호는 "9회에 번트를 실패한 뒤 '큰일 났다' 싶었다. 다행히 실투가 들어오면서 운 좋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천만다행이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9회 타석에 들어서기 전, 김태형 감독과 대화를 주고 받은 정진호는 "감독님이 '번트에 자신 있냐'고 해서 '자신 있다'고 했다. '수비 움직임을 보고 알아서 치겠다'고 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해 아찔했다"고 그 내용을 밝혔다.

올해 사이클링히트도 기록하는 등 두산 외야진의 활력소로 떠오른 정진호는 "체력적인 문제는 크게 없고 나갈 때마다 경기를 즐기려고 한다. 매 타석마다 잘 치는 게 유일한 목표다"라고 말했다.

[정진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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