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폭투' 두산, 한화에 9회말 대역전극…한화 9위 추락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야구는 9회말부터였다. 두산이 대역전극을 완성하며 한화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두산 베어스는 2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8-7로 승리했다.

두산은 4연승 행진으로 47승 40패 1무를, 한화는 6연패 수렁에 빠져 36승 54패 1무로 9위로 하락했다.

양팀은 약속이라도 한듯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한화가 1회초 2사 후 터진 김태균의 우월 솔로홈런(시즌 13호)으로 1점을 선취하자 두산은 2회말 1사 후 닉 에반스의 좌월 솔로홈런(시즌 18호)으로 1-1 동점을 이뤘다.

한화가 다시 앞서 나간 건 4회초 공격에서였다. 선두타자 윌린 로사리오의 볼넷에 이어 송광민의 타구가 좌중간 안타로 이어졌다. 무사 1,3루 찬스에서 양성우의 좌전 적시타가 터졌다.

5회초에는 2점을 더 보탰다. 정근우의 좌전 안타와 2루 도루, 여기에 이용규가 볼넷을 골랐다. 김태균의 우익수 플라이로 2루주자 정근우가 3루로 옮겼고 로사리오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정근우를 득점시켰다. 이용규는 2루 도루로 득점권 찬스를 열었고 송광민이 중전 적시타로 화답했다.

한화는 비야누에바의 호투로 4-1 리드를 이어갔다. 두산은 비야누에바가 물러나자 추격의 물꼬를 텄다.

7회말 선두타자 에반스가 3루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2사 후 류지혁이 우전 안타로 찬스를 이었다. 윤규진의 폭투로 2사 2,3루. 최주환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고 두산이 단숨에 2점을 쫓아갔다. 한화는 권혁을 구원 투입했지만 두산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진호의 우전 적시타로 4-4 균형을 맞췄다.

한화도 굴하지 않았다. 8회초 송광민의 중전 안타에 이어 김원석의 중전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은 한화는 대타 최진행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앞서 나갔다. 정경운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정근우의 타구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면서 2타점 적시타로 연결돼 한화가 7-4로 도망갈 수 있었다.

두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8회말 김재환의 중월 솔로홈런(시즌 26호)으로 추격에 나선 것. 하지만 오재일의 중전 안타에 이어 에반스가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난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두산에겐 9회말 공격이 남아 있었다. 선두타자 박세혁이 2루수 정근우의 실책에 힘입어 1루를 밟았고 정우람의 폭투로 2루에 안착했다. 그러자 류지혁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박세혁을 득점시켰고 최주환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주자를 쌓았다. 정진호는 희생번트를 거듭 실패했지만 7-7 동점을 이루는 극적인 중전 적시타를 날려 전화위복이 됐다.

박건우의 희생번트에 이어 김재환의 고의 4구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은 두산. 오재일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에반스 타석에서 결론이 났다. 정우람의 끝내기 폭투가 나온 것이다. 결국 두산은 역전 끝내기 승리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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