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최고의한방' 초보 유호진·차태현의 의미있는 완주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드라마 연출 새내기' 유호진, 차태현(라준모)의 의미 있는 첫 도전이 마무리됐다.

KBS 2TV 예능드라마 '최고의 한방'(극본 이영철 이미림 연출 유호진 라준모)이 22일 밤 방송된 31회와 32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 회에서는 시간여행을 마치고 2017년의 시간에서 재회한 유현재(윤시윤)와 최우승(이세영)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지난 6월 2일 첫 방송된 '최고의 한방'은 32회차에 걸쳐 죽은 줄 알았던 과거의 톱스타 유현재가 살아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왔다.

'최고의 한방'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도전작이었다. 작품은 방송 전부터 유호진 PD와 차태현, 윤시윤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었다. '1박2일'을 대표작으로 가지고 있는 예능PD 유호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첫 드라마 연출에 도전했다. 배우 차태현도 라준모 PD라는 가명을 쓰며 연출자와 배우 두 가지 역할을 병행하는 어려운 시도를 했다. 여기에 이들과 '1박2일'로 호흡을 맞춘 윤시윤이 주연으로 합류하며 최고의 호흡을 갖춘 팀이 탄생했다.

하지만 종영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작품은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방영 내내 시청률은 3~4%대에 머물렀고, 초중반부에는 작품의 완성도가 높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아픈 지적도 있었다.

무엇보다 KBS의 첫 번째 금토드라마인 만큼 해당 시간대에 확보된 시청자층이 없다는 점이 '최고의 한방' 팀에는 뼈아픈 일이었다. 앞서 금토드라마를 먼저 개척한 tvN과 JTBC가 해당 시간대에서 성적을 거두기까지 수년의 시간을 소요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첫 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는 일이기도 했다. 여기에 배우 윤손하의 구설수 등 작품 외적인 악재도 더해졌다.

그럼에도 '최고의 한방'은 의미 있는 지점을 남겼다. '드라마 연출' 초보 감독의 만남인 만큼 다소간의 시행착오가 있기도 했지만, 작품은 진행이 될수록 제 궤도를 찾아나가는 모습을 보였고 끝내 뭉클한 엔딩을 완성했다. 작품에 지속적인 지지를 보낸 마니아층도 있었다. 더불어 탁월한 센스만큼은 이미 검증된 두 연출자이기에 이번 '완주' 경험은 연출 면에서건, 연기 면에서건 앞으로 큰 교훈으로 작용할 것이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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