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4회’ 한화 김범수, 3⅔이닝 10실점…2패 위기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한화 이글스 김범수가 4회말 급격한 제구 난조를 보이며 무너졌다. 2패 위기다.

김범수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3⅔이닝 9피안타(2피홈런) 4볼넷 1탈삼진 10실점(10자책)을 기록했다. 공은 94개 던졌다.

출발부터 매끄럽지 않았다. 한화가 0-0으로 맞선 1회말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볼넷을 내준데 이어 허경민의 중견수 플라이를 유도, 상황은 1사 2루. 김범수는 박건우에게 비거리 105m 투런홈런을 허용, 이날 첫 실점을 범했다.

1회말에 다소 고전했지만, 김범수는 2~3회말만큼은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2회말 2사 후 박세혁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후 폭투까지 겹쳐 2사 2루에 몰린 김범수는 최주환의 중견수 플라이를 유도, 2회말을 끝냈다. 김범수는 3회말에도 1사 상황서 박건우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김재환을 병살타 처리해 추가 실점을 저지했다.

하지만 닉 에반스에게 안타를 내주며 시작한 4회말의 위기는 무사히 넘기지 못했다. 오재일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줘 놓인 1사 1, 2루 위기. 김범수는 정진호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고, 계속된 1사 2, 3루에서는 박세혁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맞았다.

김범수의 위기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최주환을 유격수 플라이 처리한 후 허경민에게 안타를 허용, 상황은 2사 1, 2루. 김범수는 선제 투런홈런을 내준 박건우에게 스리런홈런까지 허용, 고개를 숙였다. 김범수는 이후 김재환(안타)과 에반스(볼넷), 오재일(볼넷)에게 연달아 출루를 내줘 2사 만루를 자초했고, 결국 4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구원 등판한 정재원이 승계주자 3명 가운데 2명에게 득점을 허용, 김범수의 최종 기록은 10실점(10자책)이 됐다.

한편, 김범수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2경기(선발 2경기)서 1패 평균 자책점 5.40을 남겼다. 두산을 상대로는 지난달 1일 구원 등판, 5⅓이닝 1피안타 4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김범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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