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핵타선, 진짜 무서운 건 득점권타율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진짜 무서운 건 득점권타율이다.

KIA는 21일 현재 팀 타율 0.310으로 1위다. 2015년 삼성의 0.302를 넘어 역대 KBO리그 최고 팀 타율에 도전한다. 타격 톱10에 3명(최형우-0.379, 김선빈-0.376, 이명기-0.350), 상위 20걸에 총 6명(안치홍-0.336, 나지완-0.316, 로저 버나디나-0.315)이 있다. 주전타자들 중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자가 무려 6명.

그런데 KIA가 선두를 질주하는 진정한 원동력은 타자들이 찬스에서 터트리는 한 방이다. 팀 득점권타율이 무려 0.342다. 2위 LG(0.308)을 큰 격차로 앞선 1위다. 물론 득점권타율이 결국 타율에 수렴한다는 평가도 있다. 득점권타율 자체에 허점도 있다. 그래도 팀 득점권타율이 팀 타선의 응집력을 평가하는 수단 중 하나인 건 분명하다.

KIA는 6월 23~25일 NC에 창원에서 스윕을 당한 뒤 20일 고척 넥센전까지 약 1달간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 이 기간 14승2패. KIA 타선은 10점 이상, 10안타 이상을 밥 먹듯 했다. 대승이 잦았다. 상대적으로 득점권타율에 대한 위력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그러나 넥센과의 후반기 첫 3연전서는 KIA 타선의 득점권 위력이 고스란히 부각됐다. 세 경기 모두 팽팽한 승부였다. 19일 경기서 8안타 2득점에 그쳤다. 득점권서도 6타수 1안타로 좋지 않았다. 병살타도 3개를 쳤다. 오랜만에 KIA 타선답지 않은 날이었다. 결국 2-4 패배.

18일에는 11안타 4득점하며 넥센에 1점차 승리를 거뒀다. 당시 득점권서 6타수 무안타였다. 하지만, 박빙승부서 득점권이 아닐 때 터진 이범호와 로저 버나디나의 한 방이 강렬했다. 그리고 20일 경기에 17안타 8득점하면서 득점권서도 16타수 7안타로 좋았다. 8회초 1사 만루서 최형우의 2타점 동점 우전적시타, 9회초 1사 2루서 김민식의 결승 1타점 우전적시타는 백미였다. 팽팽한 승부서 KIA 타선의 진정한 저력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결승타를 날린 김민식의 경우 타율은 0.228이지만, 득점권타율은 0.353이다. 득점권서 무려 1할 이상 높다. 그리고 올 시즌 득점권 타율 탑10 중 3명이 KIA 소속이다. 김선빈이 0.476으로 1위, 이명기가 0.403으로 5위, 최형우가 0.396으로 7위다.

기본적으로 타자들이 높은 애버리지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찬스서 상대 배터리와의 수싸움에 쉽게 밀리지 않는다. 박흥식 타격코치가 시즌 초반부터 강조한대로 어떤 상황서도 하체중심의 안정적인 중심이동 타격을 하는 것도 돋보인다. 박 코치에 따르면 올 시즌 타자들이 하체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한 야구관계자는 "KIA 타자들이 김기태 감독 부임 후 지난 2년간 경험한 것도 있고, 좋은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서로 찬스에서 해결하는 능력이 좋아진 것 같다"라고 했다. 김기태 감독조차 타자들의 경기 막판 응집력을 놓고 "나도 기대된다"라고 말할 정도다.

득점권타율 0.342. 강력한 KIA 타선의 진정한 힘이다.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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