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삼성, 12회 혈투서 무승부…손아섭 홈런 도둑 맞아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롯데와 삼성이 12회까지 치른 혈투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롯데로선 손아섭의 홈런이 2루타로 정정된 게 아쉬움으로 남는 경기였다.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는 20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맞대결서 연장 12회까지 치른 접전 끝에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7위 롯데는 42승 25패 2무를 기록했고, 9위 삼성의 전적은 35승 52패 4무가 됐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롯데였다. 롯데는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1, 3루서 이대호가 2루수 땅볼에 그쳤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손아섭이 홈을 밟아 선취득점을 올렸다.

이후에는 삼성의 기세가 매섭게 발휘됐다. 삼성은 2회초 다린 러프과 이승엽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고, 이후 나온 이원석의 1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1-1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이후 조동찬의 안타를 묶어 만든 무사 만루서 이지영이 4-6-3 병살타에 그쳤지만, 3루 주자 이승엽이 득점을 올려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3회초 맞이한 2사 만루서 나온 이원석의 2타점 적시타까지 더해 격차를 3점으로 벌렸다.

삼성의 기세는 여기까지였다. 삼성은 이후 박세웅을 상대로 더 이상의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롯데 타선은 점차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4회말 문규현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와 추격을 시작한 롯데는 6회말 1사 2, 3루서 나온 신본기의 희생 플라이를 더해 격차를 1점까지 좁혔다. 기세가 살아난 롯데는 7회말 1사 만루서 강민호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 4-4 동점을 만들었다.

스코어 4-4 상황서 연장에 돌입한 롯데와 삼성은 어느 쪽도 균형을 깨지 못했다. 삼성은 11회초 1사 2루 찬스를 못 살렸고, 롯데는 11회말 1사 만루서 전준우(파울 플라이)와 이대호(삼진)의 후속타가 나오지 않은 게 뼈아팠다. 결국 양 팀의 승부는 롯데가 12회말 삼자범퇴에 그치며 마무리됐다.

롯데로선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롯데는 1-4로 뒤진 3회말 1사 상황서 손아섭이 윤성환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삼성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결과 손아섭의 타구는 2루타로 정정됐다. 홈런 기준선인 노란색 스펀지를 넘어간 타구였던 만큼, 손아섭과 조원우 롯데 감독은 결과에 대해 어필했으나 받아들여지진 않았다.

[손아섭.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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